갤럭시 노트9을 내놓은 삼성전자(005930)에 이어 애플과 화웨이도 오는 9월 중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가을 왕좌’를 누가 차지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삼성전자는 애플·화웨이보다 앞서 갤럭시 노트9을 출시해 ‘선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애플은 두껍게 형성돼 있는 충성 고객층을 기반으로 시장 확대를 노리고 화웨이 역시 상반기 프리미엄폰 P20프로의 성공을 하반기 신제품까지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13일 사전예약 기간을 거쳐 24일 갤럭시 노트9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갤럭시 노트8을 8월23일 공개한 후 9월21일 출시한 시기보다 3주 이상 이른 일정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9을 조기에 출격시켜 아이폰 신제품 3종이 나오기 전에 프리미엄폰 시장을 장악하는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씨넷에 따르면 아이폰 신제품은 9월21일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아이폰 신제품 3종은 5.8인치 아이폰X 후속모델(아이폰XS)과 6.5인치 아이폰XS플러스, 6.1인치 아이폰9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XS·XS플러스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아이폰9은 액정표시장치(LCD)를 장착할 예정이다. 가격은 아이폰XS플러스의 경우 999달러, 아이폰9은 600~700달러가량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조기 출시에 맞선 애플의 무기는 앱스토어와 뮤직·페이 등 애플 자체 생태계 안에 포함된 충성 고객층이다. 애플 생태계의 록인(lock-in·잠금) 효과는 기존 고객들의 이탈을 막고 서비스 매출 증대까지 애플에 안겨준다. 실제로 올해 2·4분기 애플의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부문 매출은 95억4,800만달러(약 10조7,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내년까지 삼성전자를 넘어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목표로 삼고 있는 화웨이는 9월 국제가전박람회 IFA 2018에서 ‘메이트 20 시리즈’를 선보인다. 메이트 20 시리즈는 △메이트 20(일반 모델) △메이트 20 라이트(보급형) △메이트 20 프로(프리미엄)로 구성된다. 미국 IT 전문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메이트 20 시리즈는 4,200㎃h의 배터리와 최대 6.9인치(메이트 20 프로)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가 올해 2·4분기 전 세계 점유율 2위로 애플을 뛰어넘은 데 이어 메이트 20 시리즈를 무기로 삼성전자를 얼마나 더 압박할지도 관심거리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노트9과 아이폰 신제품 3종, 메이트 20 프로의 경쟁으로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이 붙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업계의 1~3위가 나란히 주력제품을 내놓아 경쟁하면 하반기 프리미엄폰 시장도 어느 정도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