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음란물 사이트에 음란물을 게시한 사이트 이용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9일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A(49)씨 등 20∼50대 남성 2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6월부터 7월 초순까지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음란물 사이트 내 ‘출사 게시판’과 ‘인증사진 게시판’에 다수의 음란물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해당 사이트에 게시된 음란물을 컴퓨터에 저장한 뒤 재업로드하거나 연인의 신체 부위를 직접 촬영한 사진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사이트 이용자 컴퓨터에서는 음란물에 등장하는 모델 200명의 이름이 적힌 명단도 발견됐다. 3테라바이트 정도 되는 압수물에는 200명 모델 명단이 엑셀 작업으로 보관돼 있었다. 200명 중 4명은 성폭력 피해 단체에 피해 신고를 한 여성이었다.
경찰은 게시판을 통해 노출 사진을 주고받은 IP주소 20여 개 등을 추적하는 한편 이 사이트 운영자를 검거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된 사이트 이용자들은 대부분 회사원이었으며 고교 3학년 학생도 있었다”며 “이들은 특정 시간대에 음란물을 게시한 뒤 삭제하는 방식으로 경찰 추적을 피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