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차 특검 조사가 끝난 10일 새벽 50대 남성 천모 씨로부터 폭행당했다. 이날 오전 5시29분께 조서 열람을 마친 김 지사가 특검 사무실 앞으로 나왔을 때 천 씨는 휴대전화로 김 지사의 뒷덜미를 내려 찍은 후 자켓을 붙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천 씨는 김 지사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보수단체 집회 등을 생중계하는 유튜버로 알려졌다.
몸이 뒤로 밀린 김 지사는 경찰이 천 씨를 제지해 위험한 상황을 넘겨 부상을 당하지는 않았다. 김 지사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 도중 발생한 일로 경찰의 미흡한 경호책에 대한 비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 김 지사 지지자와 보수단체 간 물리적 충돌도 발생했다. 양 측의 집회가 한창 벌어지는 가운데 보수단체 회원 한 명이 김 지사 지지자를 태극기 봉으로 복부를 강타했다. 경찰은 이 회원을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두 사람을 경찰서로 데려가 조사한 후 귀가 조치했다.
한편, 전날부터 약 20시간 동안 드루킹과의 대질신문 및 조서 검토를 모두 마친 김 지사는 “저는 특검이 원하는 만큼, 원하는 모든 방법으로 조사에 협조하고 충실하게 소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는 특검이 어떤 정치적 고려도 없이 오직 진실에 입각해서 합리적이고 공정한 답을 내놓을 차례”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을 보거나 드루킹과 인사청탁을 주고받은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입장이 바뀐 것 전혀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또 “저는 경남으로 내려가서 도정에 전념하고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