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 레이스가 이제 반환점을 돌면서 당권 주자 간 경쟁이 한층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해찬 후보가 ‘원팀’을 강조하며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간 반면 송영길·김진표 후보는 각각 ‘세대교체론’과 ‘경제 당 대표’를 앞세워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여기에 ‘친문(문재인계)’ 핵심인 전해철 의원이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히면서 경선의 막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송영길·김진표·이해찬 민주당 대표 후보(기호순)는 12일 대구·경북 시도당 대의원대회에서 잇따라 열린 합동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송 후보는 이 후보가 내세운 ‘민주당 20년 집권론’을 정조준해 “(국민들에게) 교만하게 비칠 수 있다”며 “교만하면 민심이 용서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야당과의 불통 우려가 나오는 이 후보를 겨냥해 “여당 대표가 여야 충돌의 빌미만 제공해서는 어떻게 되겠느냐. 싸움꾼으로만 비치고 국민에게 욕먹고, 대통령에게는 부담만 드린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페이스북에 “오거돈 부산시장을 비롯해 수많은 동지들이 낙선 경험이 있는데 그분들 앞에서 농담으로라도 하실 말씀은 아니지 않느냐”는 글을 올렸다.
두 후보의 협공에 맞서 이 후보는 “당이 분열하면 2020년 총선에서 참패하고 만다. 경제와 소통도 중요하지만 총선 승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철통 같은 단결”이라며 ‘원팀’을 강조했다. 당내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전 의원은 이날 김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막판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을 끈다. 전 의원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앞으로 당이 추구해야 할 가치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은 김진표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25일 전당대회까지 남은 기간 당헌·당규를 어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김 후보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내 친문 권리당원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전 의원이 김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함에 따라 당원 표심에도 어떠한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