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환율 시황] 터키 쇼크에 1,130원대까지 치솟은 환율

터키 정치 불안이 환율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신흥국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원달러 환율도 1,13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는 오전 11시 10분 1,134.6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거래일 종가 1,128.9원보다 5.7원 올랐다. 그만큼 원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뜻이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달 24일(1,137.5원) 이후 14거래일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터키 악재 영향이 크다. 전일 터키 리라화는 달러 대비 6.43리라를 기록하며 가치가 16.0% 폭락했다. 이날 오전 들어서는 7리라까지 넘어섰다. 터키 불안은 미국과의 관계 악화에 따른 것이다. 터키가 미국인 목사를 구금한 것을 이유로 미국이 터키 장관 2명에게 제재를 부과했고 이를 두고 양측 정부가 회담을 벌였지만 성과 없이 끝났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산 알루미늄, 철강 관세를 2배 올리겠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관련기사



터키 금융시장 불안은 전세계로 전염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로화, 엔화, 영국 파운드 등 가치가 줄줄이 떨어지고 있다. 외부 요인에 취약한 원화는 특히 타격이 컸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터키 문제로 은행시스템에 문제 생길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라면서도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과 국내 증시 외국인 순매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준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