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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의 향기] 해남 대흥사 삼층석탑

보물 제320호 해남 대흥사 삼층석탑. /사진제공=문화재청보물 제320호 해남 대흥사 삼층석탑. /사진제공=문화재청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한국의 산사(山寺) 중 하나인 해남 대흥사는 보물로 지정된 탑과 불상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그중 하나인 보물 제320호 삼층석탑은 높이 4.3m로 사찰 내 응진전의 정면에서 조금 비켜난 쪽에 자리 잡고 탑 주위로 흙담이 감싸고 있다. 신라 자장율사가 중국에서 가져온 석가여래의 사리를 모신 사리탑이라고 전해져왔다. 지난 1967년 1월 해체 수리 때는 상층기단 안쪽에서 높이 12㎝, 무릎 너비 7.5㎝의 청동으로 만든 여래좌상(如來坐像) 1구가 출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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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320호 해남 대흥사 삼층석탑.  /사진제공=문화재청보물 제320호 해남 대흥사 삼층석탑. /사진제공=문화재청


탑의 형태는 2단의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세운 전형적인 신라의 석탑이다. 아래·위층 기단은 각 면의 가운데와 모서리에 기둥 모양을 조각했다. 탑 몸체의 각 층 돌 모서리마다 기둥 모양을 새겨 마치 건축물처럼 꾸며놓았다. 지붕돌은 처마가 두껍고 윗면은 경쾌하게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밑면에는 4단의 받침을 두고 있다. 전체적으로 통일신라의 석탑양식을 따르고 있으나 기단의 가운데 기둥 수가 하나로 줄어들고 지붕돌 밑면의 받침 수가 4단인 점 등이 통일신라 후기 양식을 보여준다. 보물 제301호로 지정된 대둔산 정상부근에 세워진 해남 대흥사 북미륵암 삼층석탑과 더불어 통일신라의 석탑양식이 한반도 서남단 지방에까지 전파됐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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