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 지지자들이 “김 지사가 특검에서 나오다가 폭행을 당한 것은 경찰이 경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이라며 14일 경찰 규탄 시위를 벌였다.
김 지사 팬클럽인 ‘미소천사 김경수’ 회원과 더불어민주당 당원 등 3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집회를 열고 “경찰 경비 책임자를 문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김 지사가 특검에 2차 소환됐던) 지난 9∼10일 지지자들은 1박2일에 걸쳐 극우단체 관계자들에게 폭행을 당했고, 이런 상황이면 김 지사도 (폭행을) 당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아니나 다를까 김 지사가 폭행당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경찰이 경비 업무를 게을리해 유력 정치인이 테러당하는 환경을 만든 것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현장 경비를 지휘한 책임자를 문책하고, 김 지사를 폭행한 피의자를 구속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당원이라는 김태숙씨는 “이번 사건은 명백한 ‘백색테러(우익성향의 정치적 목적에 의한 테러)’”라면서 “성실하게 특검 조사에 임한 사람에게 왜 이렇게 가혹하게 하느냐”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지난 10일 오전 5시 경 두 번째 특검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다가 천모(50)씨에게 폭행을 당했다. 경찰은 당시 천씨를 현행범 체포해 폭행 혐의로 입건한 뒤 자세한 범행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