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세계랭킹 2위로 점프한 켑카는 장타력과 정교함을 겸비했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남다르다. 이번 PGA 챔피언십에서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 2위(324.2야드)를 찍은 장타가 트레이드마크지만 예리한 아이언 샷이 스코어를 만들어내는 진짜 무기다. 그는 지난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일에는 16번홀(파5)에서 208야드를 남기고 6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는 알바트로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켑카가 밝힌 7번 아이언 샷의 최대 거리는 215야드에 달한다. 그는 샷이 약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페이드 샷을 주로 구사한다.
미국 골프매거진의 100대 교습가 중 한 명인 브래디 릭스는 켑카의 스윙에 대해 “기술과 파워가 거의 완벽하게 조합됐다”고 평가했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가장 눈여겨볼 만한 부분은 손목의 릴리스를 최대한 늦추는 지연 타격(late hitting)이다. 백스윙 때 꺾어준 왼쪽 손목의 코킹 각도를 다운스윙 때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다운스윙을 시작하자마자 손목이 풀리면 백스윙에서 충전된 파워가 미리 빠져나간다. 켑카는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를 통해 “다운스윙 때 클럽페이스의 회전이나 타이밍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구부린 왼쪽 손목을 임팩트 구간까지 계속 펴지 않는다면 더 멀리 때릴 수 있고 보다 정확한 샷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때 손에만 신경을 써서는 안 되며 몸이 함께 회전하면서 스윙을 주도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스윙은 넓고 높게 클럽을 들어 올려 왼쪽 손목이 충분히 꺾이도록 해야 다운스윙에서 스피드를 높일 수 있다. 골프매거진 교습가 릭스는 임팩트 순간 오른쪽 어깨는 아래로 내려가고 하체는 지면을 밀어내는 동작이 파워를 더한다고 분석했다.
①왼쪽 손목을 위쪽으로 꺾으면서 백스윙을 넓고 높게 가져갔다가 ②다운스윙 때는 왼쪽 손목을 최대한 오랫동안 풀지 말고 ③임팩트 구간에서는 척추 각도를 유지하며 하체로 지면을 밀어낸다.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