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진격의 미국산 수입맥주, 일본산 이어 2위 올라

상반기 수입액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나 급증

지난해 연간 수입액 넘어서… 국가별 순위 7위서 2위로

버드와이저 러시아 월드컵 마케팅 영향 등 힘입어

한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수입맥주를 꺼내고 있다./사진제공=BGF리테일한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수입맥주를 꺼내고 있다./사진제공=BGF리테일



버드와이저 등 미국산 맥주의 올해 상반기 급증하면서 지난해 1년 동안의 수입액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점차 한국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데다 5~6월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마케팅 효과가 발휘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15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산 맥주 수입액은 1,953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784만달러)보다 1,169만달러(149%)나 늘었다. 상반기 집계액이지만 이미 지난해 수입 총액(1,741만 달러)을 넘어섰다. 전체 수입 맥주 매출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0.2%)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미국산 맥주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미국산 맥주 판매액은 다른 해의 연간 통계와 비교해도 역대 최대 금액이다. 미국산 맥주 수입액은 지난해 월평균 100만 달러 내외에서 올해 3월 300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급증하기 시작했다. 특히 5월 488만 달러, 6월 539만 달러 등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5∼6월에 수입액이 치솟았다. 실제로 지난 5∼6월 한 대형마트의 미국산 맥주 판매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6%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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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수입액이 큰 폭으로 늘면서 국가별 순위도 지난해 상반기(7위)보다 다섯 계단이나 높은 2위로 치솟았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일본 맥주 수입액이 3,929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1,882만달러), 벨기에(1,561만달러) 등이 미국 뒤를 이었다.

미국 맥주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러시아 월드컵 ‘특수’ 영향이라는 분석이 있다. 버드와이저가 러시아 월드컵 공식 맥주로 지정되면서 가격 할인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라는 것이다. 또 오비맥주가 월드컵 패키지로 선보인 대용량 맥주 카스 ‘메가 캔’도 미국 맥주 수입이 늘어나는데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메가 캔은 오비맥주가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해 수입·판매한 첫 ‘역수입’ 맥주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미국산 맥주 매출이 많이 늘어난 것은 프로모션 영향으로 보인다”라며 “월드컵 기획 패키지 상품이 새로 출시됐고 가격 행사도 병행해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강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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