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법원이 터키에 억류 중인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의 석방을 재차 거부하면서 미국과의 갈등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터키 서부 이즈미르 법원은 테러조직 지원 등의 혐의로 구금 중인 브런슨 목사에 대한 가택연금과 여행금지 조치를 해제해 달라는 변호인의 요청을 기각했다.
브런슨의 변호인은 전날 이즈미르 법원에 가택연금 해제 청원서를 제출했다. 변호인은 상급 법원에서 브런슨 목사 석방 신청을 다시 심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즈미르 법원은 지난달 중순에도 브런슨 목사 석방에 대한 변호인의 요청을 기각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브런슨 목사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그를 구치소 구금이 아닌 가택연금에 처하라고 판결했다.
브런슨 목사 구금 사건은 미국과 터키 간 심각한 불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압박하며 터키 장관 2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고, 지난 10일에는 트위터에 “터키와의 관계가 좋지 않다”며 터키산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후 터키 통화인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신흥국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다.
지난 1993년 터키에 입국한 브런슨 목사는 2010년부터 이즈미르에서 교회를 이끌어오다 지난 2016년 10월 테러조직 지원과 간첩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브런슨 목사는 ‘펫훌라흐 귈렌주의 테러조직’(FETO)과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을 돕고, 간첩 행위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나 본인은 혐의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브런슨 목사는 최장 3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