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터키가 구금 중인 미국인 목사를 석방하더라도 터키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철회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터키가 미국산 제품에 고율의 보복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터키는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부당하게 다루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잊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어 “철강·알루미늄에 부과되는 관세는 브런슨 목사의 석방으로 인해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외교 갈등의 중심인 브런슨 목사는 2016년 터키 쿠데타를 지원한 혐의로 1년 9개월째 구금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요구하며 터키산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2배로 인상한 바 있다. 터키는 이에 맞서 미국산 자동차(120%), 주류(140%), 잎담배(60%) 관세를 큰 폭으로 인상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미국이 터키에 관세를 부과한 것은 “국가안보 차원의 조치”라고 전하며 터키의 ‘맞불’ 관세 부과는 “유감스럽고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의 제재 이후 터키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터키 경제가 휘청거리는 것과 관련해 “터키의 경제 문제는 장기적인 추세의 일부”라며 미국이 취한 조치의 결과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