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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100배 '껑충'...에이스침대에 무슨 일이?

지난달 말부터 폭증...1만건 넘어

소액주주 비중 20%로 상폐 위기

퇴출 면하려 자사주 13만주 처분

주가 급락...주주에 손실만 남겨




에이스침대(003800)의 거래량이 갑자기 100배나 늘어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스침대는 지난 14일 거래량이 1만498만건을 기록했다. 다른 종목이라면 최근 위축된 시장 분위기를 감안할 때 하루 1만건 수준의 거래량은 아주 적은 수준이다. 에이스침대의 경우는 사정이 정반대로 오히려 평소보다 크게 늘어난 게 이 정도다.

에이스침대는 최근 1년간 코스닥 1,275개 종목 가운데 거래량이 가장 적은 종목이다. 올 들어서도 하루 평균 거래량이 수백주에 불과하고 100건에도 못 미치는 날도 허다하다. 그러던 거래량이 지난달 말부터 폭증했다. 이달 들어서는 4,000건도 훌쩍 넘겼고, 급기야 1만건을 돌파하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전보다 관심이 커진 것은 상장폐지를 면하려 발버둥을 친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에이스침대는 지난 3월 전체 유통주식수에서 소액주주의 비중이 20% 미만이라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공시했다. 일정 기간 내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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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에이스침대의 지분은 창업주 안유수 회장(5.0%)과 장남 안성호(50) 대표(74.56%)가 79.56%를 보유했다. 여기에 자사주 30만3,000주를 제외하면 소액주주 지분은 19.05%였다. 이전까지는 자사주 덕분에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있었지만 거래소가 지난해 6월 상장사 요건을 개정하면서 에이스침대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코스닥 상장사가 소액주주 지분이 20% 미만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소액주주 범위에서 자사주를 제외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관리종목에 지정된 에이스침대는 지난 7월 부랴부랴 자사주 13만주 처분 공시를 냈다. 그러나 이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이나 자사주 소각이 아닌 시장 매도로 팔아치우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주주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에이스침대는 소액주주에게 대주주 대비 1.5배의 현금배당을 약속하고 주식거래 활성화를 위한 액면분할(5,000원→1,000원) 등을 발표했지만 아직 주가는 7월 초 대비 20%가량 하락한 상태다.

결과적으로 주식 거래는 늘고 관리종목에서 해제될 여지를 남겼지만 주주들에게는 손실만 남긴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침대 업계 1위임에도 기본적인 공시 외에는 내부 정보를 알 수 없는 불투명 기업”이라며 “단순히 상장폐지를 면하려는 것이라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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