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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D-1] 성장통에 흘린 리우의 눈물, 자카르타선 기쁨의 눈물로

손흥민·김연경 AG 최고 인기스타

리우선 8강에 그쳤지만 金 다짐

'銀·銅' 아쉬웠던 안바울·김현우

"金으로 효자종목 자존심 세울것"

'미녀선수' 유명세 김지연·서효원

"외모보다 실력으로 인정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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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억 아시아인의 축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8월18일~9월2일)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아시아의 에너지(The Energy of Asia)’를 슬로건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열리는 이번 열전은 40개 종목 465개의 금메달을 놓고 펼쳐진다. 한국의 목표는 금메달 65개 이상을 따내 6회 연속 종합 2위를 지키는 것이다. 이미 일부 종목의 조별리그 경기가 시작돼 일찌감치 대회 열기가 고조된 상황이다. 지난 15일 밤(이하 한국시간) 현지에 입성한 한국 선수단은 16일 선수촌에 공식 입촌했다.

4년 주기의 아시안게임은 올림픽을 2년 앞두고 열리기 때문에 다음 올림픽을 점치는 무대이기도 하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선수들은 2020도쿄올림픽에서의 성공을 가늠할 이번 대회에 대한 포부가 각별할 수밖에 없다. 리우의 눈물을 씻고 인도네시아에서 도쿄의 희망을 확인하려는 태극전사들을 소개한다.

◇손흥민·김연경, 우리가 아시아 최고 스타=남자 축구의 손흥민(26)과 여자 배구 김연경(30)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45개국 1만1,000여명의 선수 중 단연 최고 스타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중국 남자 수영의 쑨양, 남자 육상 100m를 9초91에 뛴 쑤빙톈(중국), 2014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수영 4관왕 하기노 고스케(일본) 등과 견줘도 밀릴 이유가 없다.


손흥민이 리우올림픽 8강전 석패 뒤 쏟아낸 눈물은 축구 팬이라면 아마 다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아시안게임에도 와일드카드(23세 초과)로 대표팀을 이끈다. 금메달에 따른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에 주장 완장까지 찼다.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15일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6대0 승)에 벤치를 지킨 손흥민은 17일 오후9시에 열릴 말레이시아와의 2차전부터 그라운드를 밟을 예정이다. 월드스타답게 이미 1차전부터 손흥민 이름이 쓰인 한국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은 현지 여성팬들이 눈에 띄기도 했다. 손흥민은 도쿄올림픽 때도 와일드카드로 뛸 가능성이 커 올림픽 메달에 재도전할 기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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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벌써 네 번째 아시안게임이다. 대회 2연패 목표가 먼저지만 도쿄올림픽을 위한 중요한 리허설이기도 하다. 김연경이 이끈 대표팀은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졌고 4년 뒤 리우에서는 8강에서 탈락하며 분루를 삼켰다. 도쿄는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일 확률이 높다. 16일 현지에 입성한 대표팀은 오는 19일 인도와 1차전을 치르고 리우올림픽 금메달 팀인 중국과는 23일에 첫 대결을 펼친다.

◇안바울·김현우, 원조 효자종목의 자존심을 걸고=유도와 레슬링은 리우에서 나란히 ‘노 골드’ 수모를 겪었다. 1990~2000년대 초반까지 금메달 퍼레이드로 효자 노릇을 하던 과거를 떠올리면 더욱 뼈아픈 성적표였다. 한국 유도와 레슬링의 르네상스를 열어젖히러 안바울(24)과 김현우(30)가 매트에 다시 선다. 안바울은 유도 남자 66㎏급 세계랭킹 1위로 나선 리우에서 대항마 에비누마 마사시(일본)마저 꺾고 승승장구하다 결승에서 세계 26위 파비오 바실레(이탈리아)에게 한판패로 덜미를 잡혔다. 절치부심한 안바울은 주특기인 왼손 업어치기 외에 오른손 업어치기 등 또 다른 기술을 연마했다. 최대 라이벌은 이번에도 일본 선수. 마루야마 조시로와 결승에서 금메달을 다툴 가능성이 크다.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의 김현우는 리우 때 득점을 축소하는 심판의 오심에 16강에서 탈락했다. 분을 삼킨 그는 오른팔 탈골을 딛고 패자부활전 끝에 값진 동메달을 땄다. 팔 부상 후유증이 여전하지만 김현우는 도쿄올림픽 금메달의 가능성을 아시아 무대에서 확인하려 한다. 안바울과 김현우를 각각 앞세운 유도와 레슬링은 이번 대회에서 최소 금메달 5개씩을 바라보고 있다.

◇김지연·서효원, 미녀 수식어보다 金이 좋아요=펜싱 사브르 종목의 김지연(30)과 탁구 서효원(31)에게는 ‘미녀’라는 수식어가 공통으로 따라붙는다. 나란히 리우에서 진한 아쉬움을 남겼기에 이번에는 다른 무엇보다 금메달로 주목받고 싶을 것이다. 2012런던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김지연은 2연패를 노린 리우에서 16강전 때 미끄러졌고 단체전도 5위에 그쳤다. 김지연은 “아시아의 경쟁팀들이 한국식 펜싱을 따르는 것을 보며 부담을 느낀다”면서도 단체전까지 아시안게임 2관왕 목표는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결혼 후 나서는 첫 국제 종합대회이기도 하다.

첫 올림픽인 리우에서 부상 후유증 탓에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서효원도 각오가 남다르다. 올림픽 단체전 8강에서 탈락하고 단식도 16강에서 멈췄던 그는 여자 대표팀의 맏언니로서의 경험을 무기로 단체전 결승 진출과 단식 메달을 겨냥하고 있다. 수비 탁구로 잘 알려졌지만 공격 비율을 높이며 이번 대회를 별러왔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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