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성폭력 의혹' 설정스님, 결국 탄핵…총무원장 사상 첫 불신임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에 대한 불신임안이 중앙종회에서 가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종단 내 국회격인 조계종 중앙종회는 16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임시회를 열고 설정 스님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찬성 56표로 통과시켰다. 재적 의원 75명 가운데 찬성 56표, 반대 14표, 기권 4표, 무효 1표였다. 불신임안은 22일 열릴 예정인 원로회의의 인준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원로회의 인준은 23명 가운데 과반인 12명의 찬성이 있어야 성사된다.


이날 설정스님은 자신에 대한 불신임 안건 처리에 앞서 “종헌 종법에 근거한다면 불신임안을 다룰 근거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탄핵당했다.

앞서 지난 5월 1일 방송된 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은처자(숨겨진 부인과 자녀), 학력 위조, 사유재산 등 조계종 설정스님을 향한 의혹에 대해 파헤쳤다.


‘PD수첩’은 설정스님이 한 여승과의 사이에서 A씨를 출생했고, A씨가 설정스님의 큰형과 여동생, 둘째형 등의 집으로 계속 전입신고를 하다 의혹이 커지자 캐나다로 출국했다고 전했다.



또 설정스님이 의혹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모 스님을 제거해달라고 했다며 당시 설정스님의 육성 등도 공개했다.

‘PD수첩’은 은처자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로 A씨의 은행계좌 내역을 공개하고 설정스님이 10년동안 13차례에 걸쳐 5800만원을, 누이동생이 1억 2000만원을, 그외 조카와 또다른 여동생 등도 수시로 거액을 A씨에게 송금한 사실을 폭로했다. 심지어 사찰 명의로도 입금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이석만 뉴스렙 대표는 제작진에게 “재판부에서도 ‘유전자 검사만 하면 간단하게 끝날 문제 아니냐’고 했고 본인들이 하겠다고 했다”라며 “계속 유전자 검사를 안 하고 있어서 왜 그걸 안 하냐고 물었더니 사실은 자기들이 전은경(가명)을 잘 모른다. 어디 있는지 소재지 수사를 의뢰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설정스님은 “핏덩이들을 입양시켰는데 그 과정에서 오해”라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반드시 하겠다”고 말했다.

권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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