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 부족의 사슴 사냥에 나섰다. 몰이꾼 반대편에 매복조로 배치돼 숨어 있지만, 반나절이 지나도록 사슴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그때 눈앞에 토끼 한 마리가 나타났다. 토끼를 잡으면 가족을 배불리 먹일 수 있지만, 사슴 사냥을 그르칠 수 있는 상황.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프랑스의 사상가 장 자크 루소가 ‘인간 불평등 기원론’이라는 책에서 소개한 이 우화는 공동체의 운영에 있어 ‘분배’가 중요함을 강조하는 한 예다. 토끼를 포기하고 사슴을 잡기 위해 계속 매복할 수 있을 만큼 ‘내 몫’이 생겨야 사냥을 그르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세대 철학과 교수인 저자가 철학과 경영학을 하나로 묶어 풀어냈다. 비즈니스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저자는 정답이 없는 기업 경영에 정답을 찾으려 애쓰는 이들에게 최소한의 가이드와 상황별 철학적 사유법을 제시한다. 경영 과정에서 생길법한 22개의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답변을 제시했다. 일상생활에서 볼 법한 우화 속에 플라톤의 ‘국가’, 홉스의 ‘리바이던’, 제논의 역설, 헤겔의 변증법 등을 녹여냈다.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