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쉴새 없이 개편되는 대입제도…'십년지대계'도 못 돼

‘2013 대입제도 간소화’ 방안 발표 이후 5년 만에 또 바뀌어

지난 5일, 서울 청파로 종로학원 본원에서 수험생들이 휴일에도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서울경제DB지난 5일, 서울 청파로 종로학원 본원에서 수험생들이 휴일에도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서울경제DB



교육부가 2022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정시모집)을 늘리고 수능 일부 과목을 공통+선택과목 체제로 바꾸면서 대입제도가 또 한 번 바뀌게 됐다.

대입제도는 지금껏 대폭 개편된 것만 따져봐도 10여 차례 이상 바뀌었다. 세부적인 시험과목 개편까지 따지면 수십 차례 변화를 겪었다.

해방 직후에는 대학별로 입학시험을 치르는 단독시험제, 자격고사 형식의 연합고사와 대학별 본고사를 치르는 연합고사제 등이 수년 단위로 번갈아 시행됐다. 이후에는 예비고사(1969∼1981학년도)와 학력고사(1982∼1993학년도)가 대표적인 대입 체제로 자리 잡았다. 각 대학은 학력고사 시절인 1986∼1987학년도에 일시적으로 논술고사를 병행한 것을 제외하면 학력고사와 고교 내신으로 학생을 선발했다. 수능은 ‘대학 수학에 필요한 학업 적성을 측정하기 위해 고교 교육과정의 수준과 내용에 맞춰 사고력을 측정한다’는 취지로 1994학년도에 도입됐다.


수능을 뼈대로 한 입시제도 역시 수년에 한 번씩 바뀌었다. 1997학년도에는 기존의 전·후기 모집 대신 수능 이전에도 학생을 모집할 수 있는 수시모집과 수능 이후 실시하는 정시모집이 도입됐다. 2002학년도에는 수능 성적 우수자를 주로 선발하던 특차모집이 폐지되면서 다양한 특기전형을 중심으로 한 수시모집 비중이 늘기 시작했다. 2008학년도에는 입학사정관제가, 2014학년도에는 학생부종합전형이 도입됐다. 가장 최근의 대입개편은 2013년 발표한 대입전형 간소화 방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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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다양한 전형방식 때문에 ‘고3 담임교사도 대입 전형방식을 다 모른다’는 비판이 나오자 교육부는 기존에 1·2차로 나뉘어 있던 일반대학 수시모집 기간을 2015학년도부터 통합하고 각 대학이 수시·정시모집 전형방식을 줄이도록 했다.

수능 시험체제만 놓고 보면 더 자주 바뀌었다. 첫 수능은 1993년 8월과 11월 두 차례 시행됐지만 두 시험 간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 이듬해부터는 연 1회 시행으로 바뀌었다. 1999학년도부터는 수리·탐구 영역(Ⅱ)에서 선택 과목제가 도입되고 선택과목 간 유·불리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표준점수가 사용됐다. 표준점수는 학생의 원점수가 평균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내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우면 평균이 낮아져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라간다.

2002학년도에는 성적 9등급제가 도입됐다. 성적 상위 4%는 1등급, 그다음 7%는 2등급으로 표기하는 식이다. 2005학년도에는 모든 시험과목에 응시하는 대신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볼 수 있는 ‘선택형 수능’이 도입됐다. 2008학년도 수능에서는 성적통지표에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표기하지 않고 등급만 표기했으나 학생들이 대학 지원에 혼란을 느낀다는 지적에 따라 2009학년도부터 이전 방식으로 돌아갔다. 2014학년에는 국어, 수학, 영어를 비교적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으로 나눠 치르는 ‘수준별 시험’이 도입됐지만 이 역시 수험생 혼란 때문에 다시 통합형으로 바뀌었다. 2017학년도 수능에서는 한국사가 필수과목으로 지정됐고, 2018학년도 수능에서는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뀌었다. /홍승희인턴기자 shhs9501@sedaily.com

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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