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통령은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속행 공판에서 직접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이 전 회장 진술의 신빙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팔성씨가 나를 궁지에 몰기 위해 거짓 진술한 것 같다”며 “그를 불러 거짓말탐지기로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씨가 보좌관 등 실무진을 전략적으로 매수한 것 같다”고도 했다.
청와대의 압력으로 이씨가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출됐다는 검찰의 주장도 억측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 변호인은 “이씨가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유력하다는 것은 회장추천회의 개최 이전부터 금융계에 회자됐다”며 “이씨가 우리은행·우리투자증권 등에서 근무한 경력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금융기관 수장을 대통령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지도 않다고 언급했다. 그는 “금융기관장은 전문가가 돼야 하는 자리라서 전부 선거랑 관련 없는 인물들이 맡았다”며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에 전광우씨가 임명됐는데 저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라고 인사 청탁 의혹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