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가짜 금괴로 20% 수익' 꾀어 135억 가로채

警, 펀딩업체 전 대표 등 4명 구속

베트남 도주 주범 2명은 지명수배

P2P 대출을 빙자한 ‘가짜 금괴’ 담보 대출로 20% 수익을 보장한다며 수백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고수익을 내세워 투자자들로부터 135억원 상당을 빼돌린 폴라리스펀딩 전 대표 권모(26)씨 등 9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혐의로 검거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권씨 등 4명은 구속했고 현 대표 김모(38)씨 등 3명은 불구속했다. 베트남으로 도주한 주범 2명은 지명수배 명단에 올렸다. P2P 대출이란 인터넷상에서 개인과 개인이 직접 연결돼 이뤄지는 대출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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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지난해 10월 P2P 대출을 위해 폴라리스펀딩을 설립하고 사기 행각을 벌였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우리 업체의 투자 상품에 투자하면 2개월간 자금을 운영한 뒤 투자금의 20% 수익을 보장하고 투자 즉시 5~9% 보상금을 지급한다”며 투자를 유도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을 안심시키려고 도금된 가짜 금괴 123개를 제작하고 사진을 찍어 홈페이지·버스 광고에 싣기도 했다.

일당은 사업 초기에 운영이 순조로운 것처럼 위장하려고 일부 투자자에게 약속한 보상금의 5~9%를 돌려줬다. 이때 후순위 투자금을 선순위 투자자에게 ‘돌려막기’하는 방식이 동원됐다. 또 이들은 실제 존재하는 일당의 가족 회사에 투자하는 대출상품을 만들거나 사업등록증을 위조해 피해자들을 속였다. 이 같은 수법으로 일당은 225개의 허위 담보 투자상품을 내세워 투자자 1,200여명에게서 135억원 상당을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투자금으로 유흥을 즐기고 해외 도피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135억원 중 5,100만여원을 회수했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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