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KPGA 동아회원권 부산오픈 최종] 버디만 9개…흥행수표 김태훈 5타차 역전쇼

19위로 출발…5연속 버디로 정상

김태훈이 동아회원권 부산오픈 최종 4라운드 9번홀(파4)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PGA김태훈이 동아회원권 부산오픈 최종 4라운드 9번홀(파4)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PGA



국내 남자골프의 흥행카드 김태훈(33)이 돌아왔다.

김태훈은 화끈한 장타와 준수한 용모를 앞세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었던 선수다. 벌써 5년 전 일이다. 2013년 보성CC 클래식에서 우승한 그는 그해 톱10 진입률 1위의 안정적인 성적으로 상금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평균 드라이버 샷 301야드로 장타왕에도 등극했다. 2015년에도 1승을 추가한 김태훈은 그러나 2016년 상금 50위까지 떨어지며 슬럼프를 겪었다. 지난해는 시즌 중에 스윙을 완전히 뜯어고치는 모험을 건 끝에 상금 35위로 마무리했다.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동안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조금씩 잊히고 있었다.


올 시즌 개막전인 4월 DB손해보험 오픈에서는 공동 선두로 맞은 마지막 날 81타로 무너지는 수모까지 겪었다. 최종 순위는 공동 39위. 지난달 군산CC 전북오픈 때도 마지막 날 72타로 주춤해 공동 11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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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렵나’라는 비관이 스멀스멀 피어오를 만했지만 김태훈은 샷에 대한 자신감을 조금씩 되찾고 있었다. 19일 경남 양산의 통도CC(파72)에서 끝난 KPGA 투어 후반기 첫 대회 동아회원권 부산오픈. 김태훈이 마지막 날 보기 없이 9언더파를 몰아치는 불꽃타를 앞세워 기적의 역전 우승을 이뤄냈다. 김태훈은 이날 1~5번홀 5홀 연속 버디로 출발한 뒤 후반에 버디 4개를 더 보태 63타를 쳤다. 첫날 권성열의 64타를 경신한 코스 레코드. 퍼트를 단 24개로 막았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 변진재와 이준석에게 5타나 뒤진 4언더파 공동 19위였던 김태훈은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작성, 무려 18계단을 뛰어올라 우승상금 1억원을 거머쥐었다. 2년9개월여 만의 우승으로 2007년 데뷔 후 통산 3승째. 지난해 12월 결혼 후 첫 우승이기도 하다.

변진재에게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친 김태훈은 1시간여의 기다림 끝에 우승컵을 들었다. 8년차에 데뷔 첫 승을 앞뒀던 변진재는 버디 퍼트가 번번이 빗나가 끝내 1타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12언더파 2위로 마쳤다. 이형준은 11언더파 3위. 그는 18일 3라운드에서 홀인원을 터뜨려 현금 5,000만원, 5,000만원 상당의 1㎏짜리 골드바, 3,000만원짜리 제트스키 1대를 받았다. 우승상금보다 더 큰 1억3,000만원어치의 상품을 챙긴 것이다. 상금·제네시스(MVP) 포인트·평균타수 1위인 박상현은 10언더파 공동 4위에 올라 3관왕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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