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8·25전당대회가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송영길·김진표·이해찬(기호순) 후보 간 막판 경쟁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해찬 후보는 전당대회 이후 경쟁자까지 아우르는 탕평인사를 하겠다며 ‘원팀’을 강조한 반면 김진표·송영길 후보는 저마다 야당과의 협치와 내부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을 앞세워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당장 20일부터 시작되는 권리당원 투표의 향배가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당대회 당일 치러지는 전국 대의원 투표 역시 선거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당대회가 끝나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역할을 할 수 있게 탕평인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당 대표가 되면 함께 경쟁한 사람들과도 각자 역할을 나눈 ‘원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당권을 놓고 다퉜던 경쟁자들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탕평인사를 통해 경선 이후 불거질 수 있는 내부 갈등을 수습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고용쇼크에 대해 “지난 박근혜·이명박 정권 10년간 성장잠재력이 낮아진 결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근본적인 해결책은 인적자원과 기술개발을 통해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야당과의 협치에 대한 우려에는 “일부 야당이 종전선언이 이뤄져도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을 안 해주겠다고 했는데 그런 사람들하고 어떻게 (협치를) 하느냐”고 반문했다. 김 후보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개혁입법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야당과의 전략적 협치가 중요하다”며 “20년 집권론으로 야당과의 높은 벽을 만들고 ‘불통·버럭 총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당 대표가 나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김 후보는 최근 경제상황 악화와 관련해 “지난 6월 금융개혁과 중소벤처기업 창업 열풍 조성방안 등을 담은 ‘경제살리기 특별보고서’를 만들어 문 대통령에게 드린 적이 있다”며 ‘경제 당 대표론’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1위로 나오지만 권리당원을 포함한 조사에서는 제가 ‘1강’으로 굳혀지고 있다”며 뒤집기를 자신했다. 송 후보는 전날 열린 경기도당 대의원대회 합동연설에서 “30대 국회의원이 아무도 없을 정도로 지금 당은 너무 노쇠해져 있다”면서 이해찬·김진표 후보를 겨냥한 세대교체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해찬·김진표에 이재명·전해철 대립까지 계파분열이 심각하다”며 “친문과 비문·지역을 넘어 통합시킬 아이콘은 송영길”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