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반미행보 속도내는 러·中·터키·이란

푸틴, 메르켈과 가스관 사업 논의

中은 터키·이란 등과 협력 강화

무역전쟁과 경제제재 등 미국의 압박이 강화되면서 러시아·중국·터키·이란이 공동전선 확대를 통해 반미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견제의 필요성이 공통분모로 자리 잡으면서 이들 국가와 손잡고 협력을 모색하는 국가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1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독일을 방문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만났다. 영국에서의 ‘이중스파이 암살 시도’로 외교관 추방 등 긴장감이 넘쳤던 관계가 급진전된 모양새다. 이러한 관계개선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보호무역 행보와 이란 핵합의 탈퇴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회담을 마친 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두 정상은 ‘노드스트림 2’ 사업을 정치화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발트해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가스관 연결 사업인 ‘노드스트림 2’를 맹비난한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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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대립의 정점에 있는 터키도 독일·프랑스 정상과 접촉하는 등 유럽과의 유대관계를 내세우며 미국의 압박에 대응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다음달 28∼29일 독일 베를린을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를 하며 양국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대미 ‘결전’에 유럽을 지원세력으로 끌어들이려는 외교적 노력으로 보인다.

중국은 터키와 함께 미국으로 인한 난관 극복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중국은 터키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터키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해상 실크로드) 건설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중국은 이란과도 손을 잡았다. 미국이 이란과 교역하는 제3국에 대한 ‘세컨더리보이콧(제3자 제재)’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이란에 손을 내밀며 반미전선 확대에 동참시킬 계획이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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