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직원 수가 한 명이라도 늘어난 증권사는 22개로 나타났다. 반면 인력 규모가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줄어든 증권사는 26개로 더 많았다. 증권업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적극적인 채용 확대 요구에도 불구하고 직원 수는 감소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증권사 가운데 가장 인력이 많이 줄어든 곳은 미래에셋대우이다. 지난해 6월 4,723명에서 올해 4,571명으로 152명이나 줄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올 2·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1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8%나 증가했다. 상반기 반기 영업이익으로는 4,276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지만 인력은 오히려 3.22% 줄어든 것이다.
대신증권 역시 작년 1,640명에서 올해 1,538명으로 102명이 줄었다. 대신증권도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4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1.6%이나 증가했지만 오히려 직원 수는 줄었다. 이외에도 DB금융투자 27명, 현대차증권 18명, SK증권 13명, NH투자증권 7명 등 많은 증권사들 직원 수가 감소했다. 반면 KB증권은 193명이 늘었고, 한국투자증권과 유령주식 배당 사고가 있었던 삼성증권은 각각 87명과 94명이 늘었다.
직원 수 감소에 대해 증권사들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며 “일반적이고 자연스러운 인원 감소”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유는 따로 있다. 우선 사모펀드가 늘어나며 영업인력이 이탈하고 있다. 전문 사모운용사 진입요건이 완화되자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사모펀드가 증권사 인력을 흡수한 것이다. 또 증권사들이 리테일 중심 영업에서 벗어나며 영업점 인력을 줄인 탓도 있다. 특히 상반기 브로커리지(위탁영업) 수익 증가도 영업점 보다는 홈트레이딩시스템에 의한 증가분이 더 크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증권사들은 하반기 리테일 인력보다는 해외투자, 기업공개(IPO), 투자은행(IB) 업무 등 특화된 업무영역에 인력을 늘릴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 해외 주식 시장 애널리스트를 15명 추가 확보할 예정이고 글로벌주식부 내에 투자정보팀을 신설 한 NH투자증권도 해외투자전문 인력을 확충할 예정이다. 또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IPO업무 인력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