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의료비 지원하는 10명 중 8명 소득 감소”

부모의 의료비를 지원하는 자녀 10명 중 8명이 가계소득의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간병비를 조달하기 위해 부모의 보험금을 활용하는 자녀는 5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령자 의료소비 실태 및 인식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고서는 노후 의료비가 가계와 가족관계 등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작성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위한 설문조사는 전국 부양자(자녀) 400명을 대상으로 했다. 부양자는 최근 5년 내 부모의 의료비로 1,000만원 이상 지출하고 생존 부모 연령이 65세 이상인 사람을 뜻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는 본인의 의료비를 마련하는 데 자녀의 지원을 받는 비중이 47%, 적금 등 금융자산이 11%다. 보험금을 활용한다는 응답은 18%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부모의 부족한 의료비를 메우려는 부양자들은 모아둔 금융자산을 활용하거나(46%), 생활비를 아끼고(26%), 심지어 빚(10%)을 내기도 한다.



한편 부모의 평균 투병기간은 6.1년, 치료 및 간병비 총액은 평균 3,288만원이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조명기 수석연구원은 “부모의 노후의료비 때문에 부모 자신은 물론 자녀의 가계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실손보험 뿐만 아니라 암·CI 보험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