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무죄 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희정 전 지사 1심 판결에 대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수만명이 거리에 모여 ‘여성에게 국가는 없다, 사법부도 유죄’라는 분노의 외침이 커져 가고 있다”고 남겼다.
이어 박 의원은 “판결문을 보면 위력관계는 인정하지만 위력은 없었다는 전제 하에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은 모두 배척하고 있다”며 “피해자가 안 전 지사의 지시를 거부하지 않고 순순히 따랐고 ‘피해자답지 못하다’고 하여 결국 피해자의 책임이 있다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극단적인 페미니스트가 되거나 아직도 은장도라도 품어야 한다는 사법부의 판결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어머니, 내 아내, 나의 딸, 나의 누나와 동생들이 사법부의 판결로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우울하기만 하다”며 “일부 과격하고 불법적인 행동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결국 워마드의 주장이 옳았음을, 우리가 이들의 주장을 새겨 들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