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터키 미 대사관서 총격...사상자는 없어

반미정서 영향 미친 듯

미국과 터키 관계가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터키 주재 미국대사관에 총격이 가해졌다. 터키 정부를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한 여론 악화가 이번 사태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20일 오전5시께(현지시각) 터키 수도 앙카라의 미 대사관을 향해 4~5발의 총탄이 발사됐다. 사건이 비교적 이른 시간에 발생한데다 이날은 이슬람 문화권의 명절 기간인 ‘이드 알 피트르’로 미 대사관도 휴무였던 터라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경비초소의 창문이 파손되는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은 총격 후 달아났다.


트럼프 미 행정부는 터키 정부가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의 석방을 거부하자 터키산 철강·알루미늄의 관세를 두 배로 올렸으며 터키 정부도 보복관세로 맞대응하는 등 양국관계는 크게 경색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터키 정부가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대가로 터키 국영은행인 할크방크에 대한 수십억달러의 벌금을 면제해달라고 제안했지만 미국은 응하지 않았다고 전날 보도해 양국 간 마찰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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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카라 미 대사관은 양국관계가 나빠질 때마다 테러 등 안전 위협에 시달려왔다. 지난 2013년에는 앙카라 주재 미 대사관에서 극우단체의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터키인 경비원 한 명이 사망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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