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서은경 과학창의재단 이사장 100일도 안돼 사의.."진실에 근거해 해명해도 의혹과 논란 계속"

지난 5월 취임 후 90여일만…과학계 리더십 공백 현실화

전북대 교수 시절 가짜납품서 작성, 인건비 임의 사용 의혹

서 이사장 "도의적 책임은 통감하지만, 진실은 밝혀질 것"

서은경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서은경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지난 30년간 연구자로서 연구윤리를 잘 지키며 투명하고 청렴하게 연구에 임해 왔습니다.”

서은경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20일 취임 100일도 안돼 사퇴하면서 “개인적인 사익을 위해, 그 어떠한 부정행위에도 관여한 바가 없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과학계에서는 청와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강조하는 과학대대중화 업무를 맡고 있는 수장이 연구 윤리 문제로 조기 퇴진하게 돼 일정부분 리더십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그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과학기술문화와 과학 창의인재 육성 사업을 담당하는 막중한 책임을 가진 과학창의재단의 이사장으로서, 연구비 관리와 관련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실 확인 없이 의혹으로 보도됐던 내용은 앞으로 진행될 조사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며 “하루빨리 진실이 규명돼, 연구자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온 제 30년 인생이 오명을 벗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억울함을 거듭 호소한 그는 “진실에 근거해 해명해도 의혹과 논란이 계속되는 현 상황에서 이 사태가 빨리 수습돼, 창의재단이 본연의 역할과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주는 것이 재단을 위하는 길이라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지난 5월 14일 취임한 서 이사장은 취임 사흘만에 한국연구재단의 공시를 통해 전북대 연구실에서 가짜 납품서 작성을 통해 수년간 1,200만원 정도를 허위로 신청하고 이 중 약 350만원은 연구실 비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연구실 학생들이 받은 인건비와 장학금 중 약 6,000만원은 연구실 공동경비 등으로 임의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국연구재단은 서 이사장의 제자로부터 투서가 들어오자 연구비 특정감사를 진행했으나 조사의 한계를 들며 서 이사장을 형사 고발했다.

한편 서울대 물리교육과 출신인 서 이사장은 지난 1989년부터 전북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지난해 10월부터는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고광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