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기침체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형편이 어려워진 소상공인을 달래기 위한 대책을 준비 중인 가운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통해 소상공인의 비용부담을 낮춰 이익을 공유하는 시스템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타워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법무법인 율촌이 공동 주최한 ‘제10회 아시아 미래 핀테크 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선 황성택 원더풀플랫폼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앞으로는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이 블록체인으로 소상공인들을 연결하고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데이터를 유통하는 사업을 창출해 암호화폐로 소상공인들에게 정보제공의 대가를 보상하는 식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여러 시스템에 분산 공유하는 분산원장 구조로 이 같은 시스템을 만드는 데 수월할 것으로 관측된다.
소상공인 대다수가 프랜차이즈 본사와의 계약을 통해 갑을관계가 형성돼 있어 정당한 이익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게 황 CTO의 생각이다. 그는 “블록체인이라는 최소한의 공동 네트워크로 가맹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비용이 절감돼 이익을 최대한 소상공인들에게 돌려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CTO는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은 암호화폐로 보상하는 시스템으로 양질의 데이터를 제공받을 수 있어 소상공인과 ‘윈윈’관계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터넷에 떠다니는 데이터의 90% 이상이 쓸모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면서 “반면에 암호화폐를 분배받은 소상공인은 암호화폐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플랫폼 기업에 정확한 데이터만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소상공인도 플랫폼 기업으로부터 인공지능(AI)으로 분석된 유의미한 빅데이터를 제공받으면 이를 통해 자율적으로 사업전략을 구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킹에 대항하는 화이트해커로 일하고 있는 김선태 보안전문가는 암호화페 거래소가 쉽게 해킹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사례를 보면 거래소의 임직원에게 바이러스에 감염된 파일을 보내는 식으로 시작한다”면서 “임직원이 해당 e메일을 열게 되면 해커가 임직원의 PC를 들여다봐도 그 임직원은 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해커들은 이를 이용해 장기간 암호화폐 거래소의 서버를 분석한 뒤 한 번에 거액의 암호화폐를 탈취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김 보안전문가는 “많은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서버와 분리되는 콜드월렛에 암호화폐를 보관해 해킹을 막는다고 하지만 보안 운영과 관련해 외주업체나 임직원 등 수많은 관계자들이 존재하는 이상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