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천 남동공단 공장서 불…9명 사망·4명 중경상

소방당국 "4층 검사실서 발화 추정"

연기·유독가스 빠르게 번져 질식

인천 남동공단의 한 전자제품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근로자 9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3시43분께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의 전자제품 제조회사인 세일전자 공장에서 불이 나 오후5시51분께 진화됐다. 이날 화재로 공단 4층 안 전산실과 식당에 있던 A(53)씨 등 7명이 사망한 채 발견됐고 B(51)씨와 C(54)씨 등 불길을 피해 뛰어내린 4명 중 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다른 2명은 각각 중상과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희생자들은 모두 세일전자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공장 4층 조리실 입구 천장 부근에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천장에서 떨어진 불똥이 아래에 있던 제품 박스에 옮겨붙어 불길이 삽시간에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인천소방본부가 신고 접수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불길은 이미 빠르게 번지고 있었다. 여기에 공장이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구조였던데다 비상구 2곳과 가까운 곳에서 화재가 발생한 점도 인명피해를 키웠다. 불이 집기류를 태우면서 유독가스가 건물 내부에 가득 찼고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조리실 직원들이 질식해 사망했다고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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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관계자는 “4층에 연기가 삽시간에 퍼지자 공장 안에 있던 근로자들이 밖에서 화재가 난 것으로 알고 안쪽으로 대피한 것으로 보인다”며 “출구가 있었지만 그 방향으로도 연기가 많이 나 직원들이 출구로 갈 엄두를 내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상구나 출구에 적재물이 쌓인 정황은 없었다.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감식에 착수했다.

세일전자 공장은 부지 면적이 6,111㎡로 옥내 저장소 4곳에 위험 물질을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서종갑·장현일기자 gap@sedaily.com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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