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민주 全大 이틀 앞인데... "3無선거·그들만의 리그" 눈총

당대표 후보들 공방전 속 최고위원은 무관심으로 '깜깜이 선거'

경제 이슈에도 정책 변별력 없어 전대기간 이례적 지지율 하락

민주당 당 대표ㆍ최고위원 후보들/연합뉴스민주당 당 대표ㆍ최고위원 후보들/연합뉴스



차기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책적 무차별과 무관심·무감동으로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송영길·김진표·이해찬(기호순) 등 당권에 도전하는 후보들은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유리한 여론조사를 앞세워 ‘내가 대세’라는 식의 공방전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형편이다. 당 대표 선거에 가려진 최고위원 후보들은 아예 관심 밖으로 밀려나 ‘깜깜이’로 선거가 치러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당의 가장 큰 행사인 전당대회 기간에 오히려 당 지지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지난 13∼17일 2,007명에게 설문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 민주당 지지도는 39.6%로 지난 대선 이후 처음으로 40%대가 붕괴됐다. 경제 문제와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전당대회 기간 집권당의 지지율 하락은 예외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당권 주자들의 언론 노출은 빈도가 높아졌지만 참신한 인물이 없고 차별성 없는 경쟁으로 당 지지율 하락을 부추기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당 안팎에서는 후보 간 혼탁과 과열 양상의 당 대표 선거가 오히려 당 지지율만 깎아 먹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도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 김해영·박주민·설훈·박광온·황명선·박정·남인순·유승희(기호순) 후보 등 8명 중에 당 지도부 역할을 분명하게 제시하는 후보가 없다는 평가다. 특히 재선 중심의 최고위 선거에 이례적으로 4선의 설훈 후보와 3선인데다 최고위원을 한 차례 지낸 유승희 후보가 출마하면서 미묘한 구도가 형성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중진들의 출마는 차기 총선에서 지역구의 정치력을 높이기 위해 출마한 것으로 비쳐진다”며 “당에 헌신한다는 메시지를 읽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초선과 맞대결 양상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김해영·박주민·박정 후보 등 3명은 초선이다. 한 초선 의원은 “초선과 중진의 최고위 진입 여부에 따라 차기 지도부의 성격이 갈릴 것”이라고 전했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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