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은 지방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네트워크가 강한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를 프놈펜과 시아누크빌·시엠레아프 등 3대 도시를 거점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울산이나 거제 등 지방 소도시에 머물던 것을 서울과 부산·광주 등으로 영업 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단순 소매금융을 벗어나 부동산담보대출이나 중소기업(SME) 대출도 적극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농협은행의 한 관계자는 “농업국가인 캄보디아에 농기계 관련 할부금융 등 농업금융 모델을 도입할 예정이며 현지 농림부와 협업 모델을 발굴해 농협은행만의 차별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이번에 캄보디아 현지 법인을 인수하면서 해외 네트워크를 6개로 늘리게 됐다. 농협은행은 미국 뉴욕과 베트남 하노이에 각각 지점 1개, 미얀마에 소액대출 법인 1개, 중국 베이징과 인도 뉴델리에 각각 사무소 1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이 만든 프리미엄 미디어 ‘시그널’ 론칭을 기념해 가진 인터뷰에서 “베트남·미얀마·캄보디아·인도 등을 중심으로 농업 관련 금융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현지 진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다만 이 행장은 “글로벌 사업이 무조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는 없다”면서 “실패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의욕만으로 (해외 진출을)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신중한 모습이다. 다른 은행들이 모두 동남아시아로 몰리는 상황에서 농협은행 특유의 경쟁력을 무기로 돌다리도 두들겨가며 해외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농협은행은 베트남 호찌민 사무소 개설과 홍콩 지점 은행업 인가 신청 준비 등 해외 영업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에는 인도 노이다 지점 개점과 인도네시아 진출을 검토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한편 이 행장은 다음달 11일 예정인 캄보디아 법인 출범에 맞춰 현지를 방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