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이현선 도움농장 대표 "암선고 날벼락 창업으로 극복…건강한 식문화 만드는데 앞장"

약용버섯 입소문에 펀딩목표 훌쩍




대학 졸업 후 학원에서 학생들에게 독서토론 논술을 가르치며 대학원까지 다니며 바쁜 생활을 하기를 몇 년. 지난 2015년 갑자기 암 판정을 받았다. 불과 35살이었다.

항암치료는 사람을 지치게 했다. 감각을 둔하게 만들어 입맛을 떨어트렸고 소화기관에도 문제를 일으켜 변비와 복통을 일으켰다. 고통스러워하는 딸을 지켜보던 아버지는 몸에 좋다는 음식을 찾기 시작했고 마침내 약용버섯인 노루궁뎅이 버섯을 찾아냈다.


지난 2016년 도움농장을 창업한 이현선(37·사진) 대표의 이야기다. 이 대표는 “노루궁뎅이 버섯을 먹은 뒤 거짓말처럼 변비가 나았다”며 “저뿐만 아니라 변비로 고생하던 어머니와 역류성 식도염을 앓던 동생, 피부 알러지를 갖고 있던 친구 등이 노루궁뎅이 버섯에서 효과를 봤고 비슷한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해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부친은 단지 노루궁뎅이 버섯을 찾아내기만 하지는 않았다. 약용버섯 특유의 쓴맛 때문에 입맛이 없는 딸이 섭취를 어려워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각종 생과일과 곡물 등을 넣으며 맛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몇 개월의 과정을 거쳐 현미와 토마토, 양파, 사과, 아사이베리 등을 넣었을 때 가장 맛있으면서도 노루궁뎅이 버섯과 상승작용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발효까지 하며 현재의 형태를 만들었다. 이 대표는 “30년 이상 경찰공무원으로 근무했던 아버지가 퇴직 후 버섯 재배 자격증과 발효사 자격증을 따며 농장을 운영하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현재 도움농장에서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 이용되는 노루궁뎅이 버섯은 아버지가 경기도 용인에서 직접 무농약으로 재배한 버섯”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도움농장이 판매하는 제품은 과립형과 티백형, 건버섯, 생버섯 등의 총 8가지 형태다. 이 중에서도 과립형은 성인용과 유아용으로 구분돼 있는데, 유아용에는 쌀눈과 당근, 브로콜리 등 아이들 성장에 좋은 재료를 추가해 영양과 맛을 동시에 잡았다. 이 같은 제품은 아이를 둔 엄마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끌면서 크라우드펀딩에서 목표치의 420%를 달성했고 이미 올 상반기에 지난해 매출액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 대표는 “아이용으로 출시한 ‘씩씩 발효 노루궁뎅이 버섯’은 우유나 요플레 혹은 이유식 등에 섞어서 먹이는 것도 좋다”며 “어른들은 요플레나 샐러드에 섞어 먹거나 편하게 입안에 털어서 씹어먹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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