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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숨바꼭질’, ‘시청률 제조기’ 이유리의 귀환…MBC 주말극 살릴까

/사진=지수진 기자/사진=지수진 기자



이유리의 복귀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숨바꼭질’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주말드라마에 흔히 등장하는 재벌가, 출생의 비밀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각기 다른 사연과 아픔을 품고 있는 인물들이 풀어가는 색다른 이야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22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주말드라마 ‘숨바꼭질’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신용휘 PD와 배우 이유리, 송창의, 엄현경 김영민이 참석했다.


‘숨바꼭질’은 대한민국 유수의 화장품 기업의 상속녀와 그녀의 인생을 대신 살아야만 했던 또 다른 여자에게 주어진 운명, 이를 둘러싼 욕망과 비밀을 그린 작품. OCN ‘터널’, tvN ‘크로스’를 연출한 신용휘 PD와 SBS ‘두 여자의 방’, MBC ‘사랑해 아줌마’를 집필한 설경은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신용휘 PD는 작품에 대해 “타인에 의해서 가두어진 한 여자가 운명처럼 여겨졌던 자신의 삶을 자신의 노력과 의지로 개척해나가는 여정을 그린 드라마”라며 “각자의 욕망에 충실한 많은 인물들이 얽혀있다. 본성에 충실한 인물들이 자신의 삶을 극복해나가는 휴먼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은 장르물을 해왔는데 마음 한쪽에는 더 많은 인물들과 폭넓은 시청층을 갖출 수 있는 드라마를 하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며 “우리 드라마는 장르물보다 시청 연령층도 넓고 인물들이 많다. 무엇보다 어머니들이 웃고 울면서 편하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14년 ‘왔다 장보리’ 연민정으로 역대급 악역 연기를 펼쳤던 이유리는 4년 만에 MBC 주말드라마에 복귀했다. 그가 연기하는 민채린은 겉으로는 남부러울 것 없는 재벌가 상속녀지만 실상은 보육원 출신의 입양아로 진짜 상속녀의 대용품으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유리는 “촬영 하면서 연기적으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겠다고 생각해 출연을 결심했다”며 “민채린은 정말 현실 속에 있을 법한 인물이다. 때로는 비겁해지기도 하고 잘못된 방향을 선택하지만 뉘우침을 통해 선한 방향으로 가기도 한다. 목표가 굉장히 뚜렷하고 본성에 충실한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연민정 캐릭터로 인해 높아진 시청자들의 기대감에 대해서는 “조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연민정을 연기할 때 이미 쓸 수 있는 표정을 다 썼다. 연민정과 민채린은 목표와 생각이 다른 인물인 만큼 다른 연기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진=지수진 기자/사진=지수진 기자


송창의도 주말드라마는 3년 만이다. 태산그룹의 수행비서 겸 비서 차은혁을 연기하는 그는 재벌가의 신임을 밑거름으로 돈과 권력을 향한 야망을 실현하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탄탄한 연기력으로 그려낸다.


그는 “대본을 보고 기존의 드라마와 같은 형식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보통은 선한 인물들이 주인공인데 이 작품은 선, 악이라고 말할 수 없다. 모든 인물들이 각자의 사연을 담고 있다. 차은혁은 많은 사연을 갖고 비밀들을 감추며 살아가는 불쌍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유리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눈이 아플 정도로 서로 강렬한 눈빛을 주고받고 있다”며 “지금은 초반이기 때문에 긴장감 있게 붙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이유리 씨와의 연기가 기대 된다. 특히 이유리 씨가 멜로에 강해서 아주 색다른 멜로가 나올 거라고 장담한다”고 말했다.

하연주 역으로 이유리와 대립각을 세우는 엄현경 강한 에너지의 이유리와 맞붙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놨다. 이유리가 악에 받친 연기로 캐릭터의 욕망을 표현했다면 엄현경은 차분한 연기로 사랑을 지키기 위해 점차 변화하는 캐릭터를 그려나간다.

엄현경은 “(이)유리 언니가 워낙 연기를 잘하시고 에너지가 굉장해서 감히 언니를 맞설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며 “에너지 부분에서 언니를 넘을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그와 반대로 상대를 약 올리는 쪽으로 연기를 해 볼 생각이다. 민채린과는 또 다른 악한 연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유리는 엄현경의 연기에 대해 “보통 여배우들이 있으면 내가 밀릴지 안 밀릴지 느낌이 온다”며 “엄현경 씨는 청순가련하게 웃고 있지만 나보다 더 강하다. 실제로 연기할때는 내가 눌렸다. 기대하셔도 좋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유리를 비롯한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들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숨바꼭질’은 스태프 과로 논란으로 방송 전부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앞서 ‘숨바꼭질’ 스태프들은 “하루 평균 18시간 이상 장시간 촬영을 하며 고통받고 있다”고 제보했고, 제작사 측은 고강도 노동 환경을 인정하며 제작 환경 개선을 약속했다.

신용휘 PD는“스태프들의 힘듦과 아픔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익숙함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셔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많이 미안하다. 이금 이 과도기를 현명하게 넘겨야 한다. 제작사와 통해 최대한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서 환경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숨바꼭질’은 오는 25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된다.

김다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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