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시그널] '제2 스타일난다' 꿈꾸는 뷰티 인디브랜드

가성비·제품만족도 높아 폭풍성장

SNS 넘어 오프라인 강자로 우뚝

'블리블리' 롯데면세점 1위 기염

'자올닥터스오더'·'더툴랩' 등도

글로벌 기업서 잇달아 러브콜

《이 기사는 시그널 8월 23일 오전 11시20분에 게재됐습니다.》




# 롯데면세점에서 최근 ‘에스티로더 갈색병(2위)’을 제치고 스킨케어 화장품 부문 베스트셀러 1위로 등극한 제품은 ‘블리블리’의 ‘인진쑥 밸런스 에센스’다. 출시 한 달여 만에 13만 개 판매된 이 제품은 자발적인 상품 리뷰가 6,000여 건을 돌파하며 주요 면세점 인기 검색어 1~2위를 다투고 있다. 2015년에 론칭한 블리블리는 패션 브랜드 ‘임블리’의 색조 브랜드다. 이제는 100개가 넘는 제품을 선보일 정도로 성장해 제2의 ‘스타일 난다’로 거론되고 있다.


뷰티 인디 브랜드들이 약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090430), LG생활건강(051900) 등이 구축한 K 뷰티의 후광을 지렛대 삼아 무섭게 성장 가도를 달리며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인디브랜드들의 특징은 SNS나 유튜브 등에서 실제 구매자들의 입소문으로 ‘SNS 대란템’으로 등극하며 두터운 팬 층이 형성됐다는 점이다. 해외 유력업체들의 러브콜도 늘어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고위 관계자는 “이미 알려진 ‘SK II’나 ‘에스티로더’ 등과 같은 해외 럭셔리 브랜드 보다 막강한 제품력과 가성비 등으로 부상하는 인디 뷰티 브랜드들이 더욱 두려운 존재”라며 “SNS와 같은 입소문으로 성장하기 때문에 성장 속도가 더 빠른 것 같다”고 말했다.


탈모 케어 브랜드 ‘자올 닥터스오더’는 론칭 2년 만에 최근 덴마크에 본사를 둔 글로벌 유통사 ‘뉴헬스’와 3년 간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두바이 시트러스TV 홈쇼핑 진출, 지난 5월 아시아 4개국 수주 계약에 이은 쾌거다. 독점 계약은 뉴헬스의 대표가 독일에 진출한 자올 닥터스오더의 제품력을 확인하고 한국을 방문하면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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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의 반란에는 국내 첫 전문 화장 도구 브랜드 ‘더툴랩’까지 가세했다. 뷰티 패키징과 애플리케이터(화장 도구)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가 한국 여성의 취향을 저격해 만들었다는 점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얻은 브랜드다. 품질은 훌륭하지만 가격이 비싼 전문가용 메이크업 브러시와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이 낮은 일반 메이크업 브러시에서 고민하던 소비자의 마음을 잘 적중했다는 평가다. 지난 7월에는 미국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가 직접 러브콜을 보내오기도 했다. 오는 9월에는 아리따움 플래그십에서 국내 처음으로 ‘브러시랩’이라는 브러시 세척 클리닝바도 오픈한다.

프리미엄 베이비스파 브랜드 리틀마마는 원재료를 모두 스위스 알프스에서 공수해 왔으며 전 제품에서 ‘비건(Vegan)’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론칭한 ‘루키’임에도 불구하고 깐깐한 엄마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져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얼마 전에는 까다롭다는 호텔의 어매니티로 선택됐고,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닷컴에 공식 입점했다.

제이준코스메틱, 메디힐과 함께 K 뷰티 마스크팩 시장을 구축한 SNP화장품은 이번에는 헤어 마스크팩 신화를 노린다. 이를 위해 이달 초 미국 월마트에 꽁지머리 헤어 마스크 4종을 론칭했다. 꽁지머리 헤어 마스크는 헤어캡 안에 헤어 트리트먼트가 도포돼 언제 어디서든 손에 묻지 않고 간편하고 빠르게 케어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업계 관계자는 “뷰티 인디 브랜드들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외국 업체가 고가에 인수하는 사례도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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