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철·고현선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이 국가통계포털에 등록된 2009∼2015년 출생아 317만여명의 사망률과 사망위험을 단태아, 쌍둥이, 세쌍둥이 등 세 그룹으로 나눠 비교 분석한 결과다.
24일 연구팀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숨진 태아·신생아·영아는 4만1,214명(1.29%)이었다. 쌍둥이와 세쌍둥이의 출생률은 시험관아기 출산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각각 34.5%, 154.3% 증가한 반면 단태아 출생률은 0.65% 감소했다.
이 기간 1,000명당 사망률은 △신생아(생후 28일내)가 단태아 1.26명, 쌍둥이 10.6명, 세쌍둥이 34.32명 △영아(생후 1년내)가 단태아 2.38명, 쌍둥이 14.52명, 세쌍둥이 41.13명 △태아(재태기간 16주 이후~분만 중)가 단태아 12명, 쌍둥이 35.99명, 세쌍둥이 88.85명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쌍둥이 사망률은 점차 낮아졌지만 세쌍둥이 사망률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7년새 쌍둥이 사망률은 1,000명당 △신생아가 10.92명에서 8.62명으로 △태아가 41명에서 30.55명으로 줄었지만 세쌍둥이는 유의한 변화가 없었다. 태아 수가 많을수록 선천이상·성장제한 등 태아의 합병증 위험이 증가해서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쌍둥이와 세쌍둥이 사망위험이 △신생아는 단태아의 9.1배, 37.3배 △영아는 6.1배, 19.9배나 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세쌍둥이 임신은 단태아·쌍둥이 임신에 비해 ‘임신 32주 이후 자궁 내 태아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지므로 이 시기 태아 모니터링이 매우 중요하다”며 “다태아 사망위험을 낮추려면 시험관아기 시술 때 자궁에 이식하는 수정란의 수를 줄이고 산모에게 이를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현선 교수는 “쌍둥이와 세쌍둥이의 사망률은 조산과 관련성이 높은 만큼 조산 예방·치료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환자와 정책 입안자, 의료진 등이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