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O(005490)(포스코)가 포스코건설이 매각하는 ‘베이징 포스코센터’ 지분을 사들이기로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초 부동산금융 업계와 재계 일각에서는 포스코가 최정우 회장 취임을 계기로 본업인 철강업 경쟁력 강화와 신 성장 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부동산 투자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특히 베이징 포스코센터 지분 매입은 최 회장이 권오준 전 회장의 판단을 뒤집고 내린 결정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22일 포스코차이나에 3,528억원을 현금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포스코건설이 매물로 내놓은 베이징 포스코센터 지분 49%를 매입하기 위해서다. 지난 2015년 11월에 준공한 베이징 포스코센터는 포스코차이나가 51%, 포스코건설이 49%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포스코차이나가 포스코건설 지분을 인수하게 되면 베이징 포스코센터를 100% 소유하게 된다.
포스코건설이 보유한 베이징 포스코센터 지분 49%는 권 전 포스코 회장 시절 매물로 나왔다. 이후 중국 현지업체들을 대상으로 입찰을 진행한 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포스코 측에 지난달 23일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문의했다. 포스코차이나가 포스코건설의 지분에 대해 우선매수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우선매수권 행사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매각 작업을 시작했던 권 전 회장 시절만 하더라도 포스코건설의 베이징 포스코센터 지분을 파는 쪽에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다. 최 회장도 올 2월까지 포스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내면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기조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포스코가 예상과 달리 베이징 포스코센터 지분을 사들이기로 한 것은 향후 베이징 포스코센터가 위치한 왕징 지역의 자산 가치 상승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왕징은 베이징 내 2번째 도심(CBD) 지역으로 통신, 정보기술(IT), 하이테크 업체와 외국계 기업들이 다수 위치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임차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공실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오피스 임대료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특히 베이징 포스코센터는 현재 공실률이 0.2%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번 매각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이 가치경영실장 등을 지내면서 본인이 직접 베이징 포스코센터 준공 과정 등에 참여한 바 있어 베이징 포스코센터의 가치와 왕징 지역의 발전 가능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지금 당장 내다 파는 것 보다는 향후 10~15년 후 자산 가치를 더 높여 매각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지분을 사들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분 소유 건물보다는 전체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으면 향후 매각 시에도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