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상처만 남긴 민주 全大...최후승자 누구?

오늘 민주당 전당대회

이해찬 대세론 초반과 달리

김진표·송영길 반격에 혼전

낯뜨거운 네거티브 공방까지

차기 지도부 최우선 과제로

'통합·원팀·탕평' 당화합 약속

경제지표·협치 등도 난제로

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왼쪽부터), 김진표, 이해찬 당 대표 후보가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4일 오전 국회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왼쪽부터), 김진표, 이해찬 당 대표 후보가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4일 오전 국회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에 나선 송영길·김진표·이해찬(기호순) 후보가 전당대회 하루 전인 24일에도 바닥 표심을 다지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송 후보의 ‘세대교체’, 김 후보의 ‘경제정당’, 이 후보의 ‘강한 리더십’. 운명의 주사위는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던져진다. 결과는 개별 후보의 정치생명뿐만 아니라 집권여당의 향후 행보, 즉 오는 2020년 총선과 앞으로의 국정운영 방향까지 결정짓게 된다.

이번 당 대표 선거는 초반 대세론을 형성한 이 후보의 ‘강한 리더십’이 수월하게 승기를 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국회의장보다 선수가 높은 7선의 이 후보는 ‘친노·친문’의 정신적 지주로 지칭되며 일찌감치 판세가 결정됐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시작은 ‘경제’였다. 처절한 고용지표에 소득분배지표까지 악화하면서 소득주도 성장 위기론이 터져나왔다. 김 후보는 ‘유능한 경제당’을 기치로 내걸고 표심을 파고들었다. 이번 당 대표 선거인단은 민주당 전국대의원 1만7,000명, 권리당원 73만명이다. 김 후보는 경제문제를 부각시켜 권리당원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막판 변수는 ‘세대교체’였다. 송 후보는 53세에 국무총리(이해찬)를, 57세에 경제부총리(김진표)를 지낸 두 후보를 향해 ‘양보론’을 꺼내 들었다. 56세의 송 후보가 당 대표를 맡아야 세대소통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초반과 달리 혼전 양상의 선거전은 과열됐다. 정책보다 ‘죽은 세포’ ‘명퇴 대상’ 등 막말을 주고받으며 갈등의 골은 커졌다. 지지 선언 의원들이 중앙당으로부터 경고를 받는가 하면 각자 유리한 여론조사를 앞세워 ‘내가 대세’라는 식의 낯뜨거운 공방을 이어갔다. 사정이 이렇자 당의 가장 큰 행사인 전당대회 기간에 오히려 당 지지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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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갈등의 골을 수습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형편이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이날 각 후보는 각각 기자간담회와 회견을 열고 ‘통합·원팀·탕평’을 약속했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축제가 돼야 할 전당대회가 네거티브로 얼룩져 당 지지도만 떨어졌다”며 “차기 지도부는 내부 갈등부터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을 수습하더라도 나락으로 떨어진 경제지표와 각종 경제규제개혁을 위해 야당의 협력을 끌어내야 하는 등 난제가 산적해 있는 실정이다.

한편 전당대회를 끝으로 추미애 대표는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최초로 임기를 마친 당 대표가 됐다. 그는 임기 2년 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거쳤고 19대 대통령선거 승리, 6·13지방선거 등 큰 선거에서 대승을 거둔 기록까지 남겼다.


송종호·하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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