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올해 이상 고온으로 부산에서 3명의 비브리오패혈증(Vibrio vulnificus) 환자가 발생했다고 27일 밝혔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제3군 법정 감염병으로 전국에서 매년 50명 내외의 환자가 발생하는데 올해는 이달 24일 현재 26명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배 정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은 어패류 취급업소가 매우 많은 지역으로 발생 개연성이 높은 편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매년 9월에 환자 수가 정점을 이루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 예상돼 시민들의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며 “부산의 경우 이미 3명이 발생해 유관기관 등과 긴급 대처에 나선 상황”이라 말했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해수, 갯벌, 어패류 등 연안 해양 환경에 서식하는 균으로 10℃ 이하의 수온에서는 증식이 억제되는데 반해 21~25℃ 이상 수온에서는 증식이 활발해 늦여름에 환자가 주로 발생한다. 최근 부산 연안의 해수온도가 예년에 비해 매우 높아 세균 증식이 활발하므로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덜 익혀서 먹을 경우 혹은 상처 난 피부를 통해 바닷물에 접촉하는 경우에 감염의 위험이 높다.
증상은 1~3일 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과 오한, 혈압저하, 복통, 설사 등이 나타난다. 증상이 발생한 뒤 24시간 이내에 특징적인 발진, 수포, 괴사성 병변이 주로 하지에서 보이며 발병 24시간 이내에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할 경우 30% 가량의 사망률, 72시간 이후에 항생제를 투여했을 경우에는 100%의 사망률을 보일 정도로 치사율이 높아 초기진단과 적극적인 처치가 중요하다.
부산시는 병원성 비브리오균 실험실 감시사업(비브리오넷)과 비브리오 패혈증균 예측시스템을 활용해 비브리오균 수준을 확인·유관기관에 전파, 비브리오 패혈증 발생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어패류는 5℃ 이하로 냉장 보관한 뒤 흐르는 수돗물에 씻은 후 섭취하거나 85℃ 이상으로 완전 가열하여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피부에 상처가 있는 상태로는 해수와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여름철 어패류 조리 시 장갑을 사용하며 조리한 뒤에는 반드시 칼이나 도마를 소독할 것”을 강조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