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쿠르반 바이람’(희생절)으로 휴장했던 터키 금융시장이 이번 주 문을 열자마자 달러당 리라화 가치가 4% 넘게 하락하는 등 터키 외환시장에서 약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27일(현지시간) 오후 2시 현재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당 리라화 가치는 전 거래일 대비 4.5% 하락한 6.2925리라에 거래됐다.
이날 리라화 가치는 장중 6.2931리라 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리라화는 6.20리라 인근까지 낙폭을 만회했다.
이날 오전 5.90리라대 후반에 머물던 리라화 가치는 유럽 금융시장 개장 시점이 다가오자 낙폭을 키우기 시작했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40% 가까이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각종 경제지표보다는 미국과 터키의 관계에 주목하며 신중한 모습이다.
리라화 약세의 근본 원인은 막대한 경상수지적자와 대외 부채이지만, 이달 초 시작된 급락사태는 미국인 목사 장기 구금을 놓고 양국 간 갈등이 최악으로 치달으며 비롯된 탓이다.
미국인 목사 석방 문제 등을 두고 미국과 대치 국면이 여전한 만큼 터키 금융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시장은 이날 리라화 움직임을 결정할 이벤트로 에르도안 대통령의 사위 베라트 알바이라크 재무장관과 브루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재무장관의 회동을 주시하고 있다.
외환 거래 중개업체 인테그랄의 애널리스트 세다 얄츤카야 외제르는 로이터통신에 “양국 간 긴장에서 비롯된 리라환율 변동성이 계속되는 양상”이라면서, 리라 불안의 여파로 다른 신흥국 통화도 달러에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