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포춘 40 UNDER 40]40세 미만 40인의 젊은 혁신가들(31~40위)

▲31위: 에밀리 와이스 EMILY WEISS(33), 글로시어 창업자 겸 CEO, 첫 순위 진입 2017년

뷰티업계에는 참신한 인물이 필요했다. 그때 바로 와이스와 최소한의 개인 화장을 강조하는 글로시어 Glossier 브랜드가 등장했다. 뉴욕대에서 스튜디오 아트를 전공한 그녀는 콘데 나스트 Conde Nast 매거진에서 조수 생활과 블로거 활동을 하며, 화장품의 기본 개념을 배웠다. 그녀가 운영한 ‘인투 더 글로스 Into the Gloss’/*역주: 연예인들이 실제 사용하는 제품을 소개해 큰 인기를 모았다/ 블로그는 훗날 글로시어 제품군이 탄생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온라인 직거래를 하는 이 제품들은 디자인이 단순하다. 인스타그램에 올려 뽐낼 수 있을 만큼 멋지다. 젊은 밀레니얼 소비자들은 물론 투자자들도 글로시어에 열광하고 있다. 그 동안 8,600만 달러를 유치한 이 브랜드의 가치는 3억 9,000만 달러로 평가 받고있다.


▲공동 32위: 알런 해밀턴 ARLAN HAMILTON(37), 백스테이지 캐피털 설립자 겸 대표 파트너, 신규 진입

해밀턴은 4년 전만 해도 어머니와 함께 호텔방을 전전하며 어렵게 살았었다. 하지만 오늘날 그녀는 자신의 벤처회사를 통해, 사회적으로 소외된 창업자들이 세운 신생기업 100곳(34위 블렌도어 Blendoor도 이 경우에 해당한다)에 약 400만 달러를 지원한 벤처캐피털리스트로 변신했다. 아울러 흑인 여성 기업가들이 창업한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추가로 3,600만 달러를 모금하고 있다(그녀는 이를 “저주받은 시대의 펀드”라고 부른다). 해밀턴은 전체 벤처 자금 중 0.2%만을 지원 받고 있는 소수 인종 여성들의 ‘펀딩 차별 간극’을 좁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외부에서도 그녀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공동 32위: 아누 두걸 ANU DUGGAL(39), ‘여성 창업자 펀드’ 설립 파트너, 신규 진입

창업가에서 투자자로 변신한 두걸은 지난 2014년 ‘여성 창업자 펀드(Female Founders Fund)’를 설립했다. 초기단계 기술업체에 투자하는 여성 운영 벤처 펀드다. 700회에 이르는 투자자 모임을 가진 후, 그녀는 500만 달러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이후 스라이브 글로벌 Thrive Global, 졸라 Zola, 메이븐 Maven 같은 회사에 투자했다. 시간은 흘러 2018년이 되자 두걸은 지난 5월 두 번째 초기단계 펀드를 통해 2,700만 달러를 모금했다. 멀린다 게이츠 Melinda Gates와 카트리나 레이크(8위 기사 참조) 같은 유한 파트너들 *역주: 투자한 지분만큼만 책임을 진다이 이 펀딩에 참여했다.

▲33위: 마크 스태드 MARC STAD(39), 드래고니어 투자 그룹 설립자 겸 파트너, 신규 진입

스태드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며 큰 성공을 거둬왔다. 그가 운영하는 헤지 펀드들은 공공 보안과 아시아 지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성공은 스포티파이 Spotify의 상장 전 부채 펀딩과 우버의 대규모 지분 인수였다. 아직 30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광폭 행보를 이어가 사람들이 놀라고 있다(우버 CEO 다라 코스로샤히는 “그가 아직 마흔 살도 안 됐는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스태드는 “전통적으로 창조성이 떨어지는 업계에서 창조성을 발휘하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제 불과 10년 된 그의 투자그룹 드래고니어 Dragoneer가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며, 그의 능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회사는 역사가 훨씬 더 오래된 기업들과 손잡고 공동 투자에 나서고 있다.

▲34위: 스테퍼니 램프킨 STEPHANIE LAMPKIN(33), 블렌도어 창업자 겸 CEO, 신규 진입

램프킨은 열 다섯 살 때 이미 풀 스택 full-stack/*역주: 데이터베이스, 웹서버, 서버 사이드 코드, 브라우저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작동 체계 전문지식을 갖춘 것을 의미한다/ 웹 개발자였다. 그는 스탠퍼드와 MIT에서 학위를 취득했다. 하지만 이런 화려한 스펙을 갖고 있음에도 구글 입사에 실패했다. 실제로 구글 직원 5만 5,000명 가운데 기술직에 종사하는 흑인 여성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램프킨은 편견을 의심했다. 그래서 그녀는 IT 기업들의 편견 없는 직원 채용을 돕기 위해 블렌도어를 설립했다. 세일즈포스와 구글, 에어비앤비가 그녀의 대표적 고객사다. 회사는 또한 블렌드스코어 보고서를 발간한다. 이 지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160개 기업의 다양성 역량 순위를 매기고 있다.

▲공동 35위: 트리스탄 해리스 TRISTAN HARRIS(33), 인도적 기술센터 공동 설립자, 신규 진입

’잠시 휴대폰을 내려 놓고, 밖으로 나가 다른 일을 하라.‘ 요즘 제2의 닐 포스트먼 Neil Postman/*역주: 미국의 기술 만연주의를 비판한 교육가 겸 작가/으로 평가 받고 있는 해리스가 설파하는 복음이다. 구글에서 ’디자인 윤리학자(design ethicist)‘로 일했던 그는 기술기업들이 사람들의 시간과 관심을 악용하는 방식에 환멸을 느끼고 회사를 떠났다. 그리고 외로운 싸움을 벌였다. 소셜 네트워크 상의 기고와 대화를 통해, 디지털 및 앱 중독을 경고하는 국제적 논의를 시작한 것이다. ’시간을 보람 있게 써라.‘ 지난 1월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의 디자인 목표로 채택한 해리스의 대표 문구다.

▲공동 35위: 에릭 리스 ERIC RIES(39), 작가, 장기주식거래소 설립자 겸 CEO, 신규 진입

리스는 저비용 고효율을 강조한 2011년 그의 저서 ’린 스타트업 The Lean Startup‘이 신생기업들과 대기업들에 모두 큰 영향을 미쳐 재계의 멘토로 부상했다. 이제 그는 장기 투자를 우선시하는 상장 기준을 내세워 새 증권거래소 LTSE(Long-Term Stock Exchange) 설립에 집중하고 있다. 단기 실적에만 급급하는 월가의 문제는 누구나 인정한다. 그렇다면 리스는 과연 이런 현실을 타파할 수 있을까? 현재 그는 복잡한 규제를 푸는데 계속 집중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미 약 1,9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그리고 (추가 자금을 모으기 위해) 성공적인 혁신을 다룬 책을 집필했다.


▲36위: 린 주리치 LYNN JURICH(39), 선런 공동 창업자 겸 CEO, 신규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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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캐피털리스트 출신의 주리치는 2008년 경기침체가 닥치기 1년 전, 공동설립자의 다락방에서 선런 Sunrun(현재 시장가치 17억 달러)을 시작했다. 그녀는 금융위기를 잘 극복하고 살아남아 2015년 기업공개에도 성공했다(그녀는 공식 상장행사에 한 달 전 갓 출산한 딸을 업고 나타났다). 선런의 고객층은 지난 5년간 연평균 38% 증가했고, 올해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소유한 솔라시티 SolarCity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기에 이르렀다. 회사는 현재 미국 내에서 주거용 태양광과 배터리 저장, 태양광에너지 서비스 분야 1위 업체로 성장했다.

▲37위: 네이트 낸저 NATE NANZER(39), 오버워치 리그 커미셔너, 신규 진입

캘리포니아 출신의 그는 전면에서 e스포츠 세계를 이끌고 있다. 낸저의 관리 아래 오버워치 리그 Overwatch League는 지난 1월 첫 시즌에 돌입했다. 팀 플레이 기반의 이 1인칭 슈팅 게임은 이미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 Activision Blizzard의 프랜차이즈 중 가장 급성장하고 있다. 매출은 10억 달러를 상회한다. 낸저는 기존 e스포츠 조직들에 전통적인 스포츠구단들을 끌어들임으로써, 오버워치 리그가 지역연고제를 통해 전 세계에 12개의 영구 프랜차이즈를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다음 시즌에 리그 연고도시를 유럽 대륙과 중동까지 확대하길 희망하고 있다.

▲38위: 하이디 잭 HEIDI ZAK(39), 서드 러브 공동 창업자 및 공동 CEO, 신규 진입

구글과 애로포스테일 Aeropostale에서 근무한 잭은 자신의 유통 및 기술업계 경험을 십분 발휘했다. 소비자들이 브라 구매 및 착용 경험을 좀 더 편안하게 할 수 있는 핏 중심 소매업체 아이디어를 구상한 것이다. 그녀는 2013년 공동 창업자 겸 공동 CEO인 남편 데이비드 스펙터 David Spector의 도움을 받아 서드러브 ThirdLove를 설립했다. 기존 브라에 ‘B1/2’ ‘C1/2’ 등 하프컵 사이즈를 추가하고, 어떤 브라가 가장 잘 맞는지 맞히는 퀴즈를 내고, 소비자와 온라인으로 직거래하는 방식이 SNS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그 결과 회사는 지난 2년간 450%를 상회하는 연평균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39위 제프리 채이큰 GEOFFREY CHAIKEN(36) & 매슈 채이큰 MATTHEW CHAIKEN(32), 블링크 헬스 공동 설립자 겸 CEO; 공동 설립자 겸 COO, 신규 진입

채이큰 형제는 의료 분야의 가장 심각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처방약의 치솟는 가격이 극것이다. 블링크 헬스 Blink Health의 전략은 전자상거래를 활용, 환자들이 저가에 약을 구입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들의 미션은 복잡하고 불투명한 제약 공급망을 뒤집는 것이다. 현재는 중간 거래상들이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약가 인하 분을 가로 채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진 회사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는 듯하다: 블링크는 제약 대기업 일라이 릴리 및 로슈와 파트너십을 맺었고, 대부분 지역에서 약국들을 동참시키고 있다.

▲40위: 라나 엘 칼리우비 RANA EL KALIOUBY(39), 어펙티바 공동 설립자 및 CEO, 신규 진입

엘 칼리우비는 인간 감정의 미묘한 영역을 완벽하게 파악하기 위해 기계들을 학습시키고 있다. 이집트 출신의 이 미국 여성기업가는 지난 2009년 MIT에서 연구 과학자로 활동할 당시, 벤처자금 지원을 받아 ‘감정 인식 AI’ 신생기업 어펙티바 Affectiva를 공동 창업했다. 그 후 회사는 680만 명의 얼굴 표정을 분석했다. 예컨대 미소(smile)와 실실 웃는 표정(smirk)의 차이를 좀 더 정확하게 해독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전 세계 대기업의 25%를 고객으로 유치했다. 광고와 제품 테스트가 최우선인 마케팅 업체들이 인간 감정을 인식하는 이 기술을 가만둘 리가 없었다. 물론 이 기술은 현재 자폐증을 가진 환자들을 돕고, 우울증을 진단하는 좀 더 ‘고결한’ 목적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디지털 원장(元帳) 전문가‘ 40인을 소개한다

올해는 리스트 하나만으론 부족했다. 포춘은 사상 처음으로 ‘우등생 리스트’를 추가로 작성했다. 가장 인상적인 이 젊은 슈퍼스타들은 금융 및 기술의 첨단 분야에서 사업을 혁신하고 있다.

포춘 핀테크 팀이 뽑은 ’40세 이하 블록체인 전문가 40인‘ 명단은 전 세계에서 가장 급성장하는 사업을 구축하고 있는 선구자들을 조명하고 있다. 이들은 디지털 결제,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가상화폐, 분산회계원장으로 알려진 블록체인 분야에서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이 금융혁명의 상당 부분은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일부 인물들은 메인 리스트에 오른 익숙한 얼굴들이다(Ex. 17위 콜라이즌 형제). 카메론-타일러 윙클보스 Winklevoss 쌍둥이 형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이들은 페이스북과의 원천기술 소송에서 받은 합의금 중 1,100만 달러를 비트코인에 투자해 한때 그 가치를 10억 달러 이상으로 키우기도 했다.

다른 인물들은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충분히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지한 우 Jihan Wu는 전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 하드웨어 제조업체 비트메인 Bitmain을 공동 설립했다. 레이철 메이어 Rachel Mayer는 미국 암호화폐 상위 신생기업 중 하나인 서클 Circle의 투자 앱을 총괄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를 주류로 편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크리스틴 모이 Christine Moy(왼쪽)는 현재 미국 최대은행 제이피모건 체이스의 블록체인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40세 이하 블록체인 전문가 40인’ 전체 명단을 확인하려면, 포춘 홈페이지 (Fortune.com/the-Ledger-40-Under-40)를 참조하라. 브레인스톰 파이낸스 Brainstorm Finance 행사도 잊지 마라. 포춘 주최로 2019년 6월 19~20일 뉴욕 주 몬탁 Montauk에서 새롭게 열리는 이 콘퍼런스는 블록체인을 주제로 다룰 예정이다.

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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