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국민연금 기금운용 인력 엑소더스 언제까지

고성원 전 뉴욕사무소장 메리츠로




국민연금 기금운용의 핵심인력 이탈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해외 투자금융(IB) 업무를 총괄하던 뉴욕사무소장이 국내 증권사로 자리를 옮겼다. 1년 넘게 비어 있는 기금운용본부장(CIO) 선임을 두고 자리가 말하듯 기금운용본부의 독립성 확보와 임직원들의 처우 개선이 없다면 인력 유출이 계속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IB 업계에 따르면 고성원(사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 뉴욕사무소장은 이날부터 메리츠종금증권(008560) 글로벌마켓담당본부(상무)로 출근했다. 고 상무는 해외 대체상품 투자와 중개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고 상무는 국민연금 해외투자의 ‘전진기지’인 뉴욕사무소 2대 소장으로 지난 2014년부터 올해 7월까지 5년 동안 근무했다. 증권 업계를 거쳐 2004년 국민연금에 입사했다. 이후 해외채권 업무를 담당하며 경력을 쌓았고 국민연금 해외채권팀장 등을 거쳐 뉴욕사무소장으로 부임했다.


고 상무는 뉴욕사무소장 임기가 끝난 뒤 기존에 하던 업무가 아닌 기금운용본부 운용지원실로 발령이 나자 사의를 표명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IB의 중심지 뉴욕에서 국민연금을 대표했을 만큼 역량을 인정받았지만 귀국 이후 투자 업무가 아닌 인력관리 업무를 맡게 되는 점, 국민연금 지방 이전 등의 업무 환경 때문에 민간 업체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고 상무뿐만 아니라 기금운용본부의 핵심 인력 이탈은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다. 7월 CIO를 대신하던 조인식 직무대리와 김재범 국내대체투자 실장이 사퇴했고 앞서 지난해 7월에는 양영식 대체투자실장이 사임해 법무법인 율촌 고문으로 옮기며 1년째 해외대체실장 자리가 비어 있다.

국민연금에서 우수 인력이 자꾸 이탈하는 이유는 열악한 처우와 잘해봐야 본전인 무거운 책임감 및 중압감 등 때문이다. 최순실 사태 이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대한 내부 감사와 보건복지부 감시가 강화됐고 국회청문회까지 시어머니가 늘어나면서 재량껏 투자를 하기 힘든 환경이다.

/강도원·임세원기자 theone@sedaily.com

강도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