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포춘 40 UNDER 40]40세 미만 40인의 젊은 혁신가들(21~30위)

▲21위: 리한나 RIHANNA(30), 가수, 작곡가, 배우, 사업가, 신규 진입

바베이도스 출신 이 여가수가 지난해 가을 큰 기대를 모았던 화장품 제품라인 펜티 뷰티 Fenty Beauty를 출시했다. 다양한 짙은 톤의 40가지 색조 파운데이션이 대표 컬렉션이다. 이 벤처사업은 유명스타를 내세운 여타 브랜드보다 훨씬 더 큰 파급효과를 낳았다. 출시 40일 만에 매출 1억 달러를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재정적 성공뿐만 아니라 사회적 현상까지 불러 일으켰다. 많은 할인매장에서 짙은 색조의 이 화장품들이 매진 사태를 빚었고, 주류 브랜드들이 제품군을 더욱 확장한 미투 상품들을 내놓았다. 타임지는 지난해 펜티 뷰티를 최고 혁신 중 하나로 선정했다. 리한나는 지난 5월 모든 체형과 사이즈에 맞는 속옷 브랜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22위: 비탈릭 부테린 VITALIK BUTERIN(24), 이더리움 창시자, 첫 순위 진입: 2016년

부테린은 그의 오픈소스 블록체인 플랫폼 이더리움을 “전 세계가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라 묘사한다. 삐쩍 마른 이 선지자는 기술 백서(white paper)에서 착안해 이 실험을 시작했다. 현재는 480억 달러 규모의 시장가치를 가진 블록체인으로 성장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에 이어 2번째로 가치가 높은 암호 네트워크로 자리매김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6월 네트워크의 모(母) 코인인 이더를 증권으로 규제하지 않겠다고 밝혀 이더리움은 좋은 기회를 잡았다. 구글이 최근 은밀히 추진하고 있는 블록체인 전담 팀의 책임자로 부테린을 영입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그 제안을 거절했다.

▲23위: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테즈 ALEXANDRIA OCASIO-CORTEZ(28), 정치인, 교육가, 지역사회 운동가, 신규 진입

지난 6월 버니 샌더스의 전 여성 조직원이 뉴욕 주 14번 선거구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10선의 현역 하원의원 조 크롤리 Joe Crowley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번이 첫 출마였고, 모금한 선거자금도 크롤리의 10분의 1밖에 안됐지만, 브롱크스에서 태어난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가정 출신인 코테즈는 5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녀가 본선에서 승리를 거둔다면-민주당 지지세가 압도적으로 높은 지역임을 고려하면 떼놓은 당상이다-코테즈는 ’최연소 여성 하원의원‘이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24위: 블래드 테네브 VLAD TENEV(31) & 바이주 바트 BAIJU BHATT(33), 로빈후드 공동 CEO 겸 공동창업자, 신규 진입

수수료를 신경 쓰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주식거래를 한다면 어떨까? 바로 수 백만 명의 젊은 투자자들이 주식거래 무료 앱 로빈후드를 그렇게 쓰고 있다. 스탠퍼드에서 수학 천재로 만난 바트와 테네브는 2013년 기존 중개업체들에 대항해 거래평등을 실천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했다. 5년이 지난 현재 로빈후드는 56억 달러 가치의 앱으로 성장했다. 그들은 올해 거래 종목에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들을 추가했고, 이제 로빈후드를 완전한 디지털 은행으로 키우길 원한다.

▲25위: 파벨 두로프 PAVEL DUROV(33), 텔레그램 공동창업자 겸 CEO, 신규 진입


그는 ’러시아의 마크 저커버그‘로 불려 왔다. 하지만 이젠 그 칭호를 버리고, 두로프의 독자적 성과를 평가 받아야 할 때이다. 그는 페이스북과 흡사한 브콘탁테 VKontakte를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2번째 웹사이트로 키워냈다. 하지만 2014년 크렘린 당국에 의해 사실상 회사를 빼앗기자/*역주: 브콘탁테가 반 정부 여론을 전파하는 수단으로 널리 활용되자 러시아 최대 국영석유업체 로스네프트의 임원이 소유한 펀드가 브콘탁테 주식 48퍼센트를 사들였다/ 두로프는 텔레그램에 집중했다. 강력한 암호화를 통해 보안성을 확보한 이 채팅 앱은 5년 전 첫 선을 보인 이후, 매월 2억 명 이상의 실사용자를 끌어 들였다. 텔레그램은 역대 최대 규모 ’가상화폐공개(initial coin offerings)‘에도 성공했다.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암호 코인을 지급하는 대가로 17억 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두로프는 현재 러시아와 이란에서 금지 규제에 맞서 싸우고 있다. 양국 정부 지도자들은 텔레그램이 반란을 조장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관련기사



▲26위: 데이브 길보아 DAVE GILBOA(37) & 닐 블러멘털 NEIL BLUMENTHAL(37), 와비 파커 공동창업자 겸 공동 CEO, 신규 진입

길보아는 과거 태국 여행 중 안경을 잃어버렸지만, 비싼 대학원 학비 때문에 새 안경을 맞추지 못한 적이 있다. 거기에서 영감을 얻은 그는 지난 2010년 와튼 경영대학원 재학 시절 블러멘털 등 3명의 대학원 동기들과 함께 사회적 의식을 가진 합리적 가격의 안경회사를 설립했다. ’구매하기 전에 사용해보세요‘라는 제품 아이디어는 큰 인기를 끌었고, 온라인 직거래 사업 모델은 이후 대세로 자리 잡은 유통업계의 흐름을 개척했다. 현재 두 사람은 3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리는 유니콘 브랜드를 이끌고 있다. 와비 파커 Warby Parker는 ’1+1‘ 모델/*역주: 소비자가 안경 하나를 구입하면 회사는 안경 하나를 기부한다/을 통해, 안경이 필요한 1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기부를 했다.

▲27위: 소니아 청 SONIA CHENG(37), 로즈우드 호텔 그룹 CEO, 신규 진입

하버드 졸업 후 투자은행에서 근무한 그녀가 2011년 CEO에 올랐을 때, 당시 댈러스에 있던 이 고급 호텔 그룹의 자산 19곳은 대부분 미국 내에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베이징의 부티크 호텔에서부터 런던, 라오스 루앙 프라방 Luang Prabang, 실리콘밸리의 샌드 힐 로드 Sand Hill Road까지 전 세계 61곳에 퍼져 있다(25곳이 더 건설 중이다). 청의 손길이 이 모든 곳에 미치고 있어 이 회사는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로즈우드 호텔 그룹은 가족경영 기업-지금은 고인이 된 청의 조부가 세운 대기업이 회사를 인수했다-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원대한 꿈만큼은 오롯이 그녀의 것이다.

▲28위: 마이클 텁스 MICHAEL TUBBS(27), 캘리포니아 주 스톡턴 시장, 신규 진입

‘많은 젊은이들이 나이에 비해 과도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인식되는 이 시대에, 텁스는 인구 32만 명의 캘리포니아 주 스톡턴 Stockton 시 전체를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미국 역사상 일정 규모를 갖춘 미국 도시 역사상 가장 젊은 시장이자, 스톡턴 최초로 흑인 시장에 선출된 인물이다. 그는 젊음을 앞세워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우선 보편 기본소득을 시행하고 있다. 정부가 빈곤 퇴치를 위해 시민들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정책이다. 이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정책이지만, 아직까진 대규모 시험을 한 적이 없는 경제이론이다. 시는 올 가을부터 기부금을 통해 지역 내 100가구의 생활비로 월 500달러씩을 지급할 예정이다.

▲29위: 펭 장 FENG ZHANG(36), 브로드 연구소 및 맥거번 연구소 생화학자, 신규 진입

지난 7월 UCLA와 UCSF 과학자들은 놀랄 만한 선언을 했다. 유전자 편집이 암 면역치료에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발견의 핵심 기술은 바로 크리스퍼 Crispr라 불리는 유전자 편집이다. 장은 인간 세포 내에서 이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을 개척한 과학자 중 한 명이다. 그는 유전병에서 암에 이르는 다양한 질병 치료에 크리스퍼를 사용하는 것에 관해 지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장과 동료들은 올해 초 유전자 편집 전문 신생기업 빔 테라퓨틱 Beam Therapeutics이 8,700만 달러를 투자 받아 출범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었다.

▲30위: 크리스티나 토시 CHRISTINA TOSI(36), 밀크 바 창업자 겸 CEO, 신규 진입

토시는 지난 2008년 모모푸쿠 Momofuku 레스토랑 제국에서 자신만의 기발한 베이커리를 탄생시켰다. 현재 그녀는 14개 밀크 바 Milk Bar 체인을 거느린 요리 왕국을 구축하고 있다. 이 곳의 대표 메뉴는 시리얼 밀크 소프트 아이스크림 Cereal Milk soft serve과 크랙 파이 Crack Pie 같은 인기 디저트들이다. 지난해 그녀는 다른 도시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처음으로 투자를 받았다. 토시는 ’요리업계의 오스카‘라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James Beard 상을 2차례 받았고, 세 번째 요리책 출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요리 리얼리티 쇼 ’마스터셰프 MasterChef‘에서 수 차례 심사위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녀만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차질 없이 구축해 가고 있는 셈이다.

정재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