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마크롱, 트럼프 일방주의 작심 성토…"안보도 의존 못해"

"유럽의 안전을 보장해야 하는 것은 바로 우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EPA연합뉴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EPA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립주의 정책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의 안보를 미국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면서 미국이 계속 일방주의적인 태도를 보일 경우 독자적인 안보체제 수립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엘리제궁에서 “무엇보다 미국의 정책 탓에 다자주의가 중대한 위기를 맞고 있다”며 “우리의 모든 외교활동과 (미국의 접근방식이) 충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과 함께 전후(戰後) 세계질서를 구축한 파트너가 공동의 역사에 등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며 “유럽은 더는 안보를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의 안전을 보장해야 하는 것은 바로 우리”라면서 미국을 거치지 않고 러시아와 유럽의 안보 문제에 관한 직접 대화 가능성도 열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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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종전 후 마셜플랜 등 대규모 지원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을 통해 유럽에 자유주의적 세계질서를 구축해온 미국은 트럼프 집권 이후 돌변해 전통적인 동맹국들을 무시하고 일방주의 전략을 펴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협상 막바지에 돌입한 영국과 최근 정권 교체 후 유럽 주요국들과 엇박자를 내고 있는 이탈리아에 대해서도 정면 비판했다. 그는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에도 유럽연합(EU)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려는 것에 대해 “프랑스는 영국과 강력하고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만, EU의 결속력이 약해지는 결과가 초래된다면 그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브렉시트는 국가 주권에 따른 선택이라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EU의 통합성에 해를 끼치는 방식이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탈리아에는 “난민 문제와 관련해 연대의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유럽을 거스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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