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포춘 40 UNDER 40]40세 미만 40인의 젊은 혁신가들(1~10위)

너무나 많은 것들이 혼란스럽게 보이는 올해, 그래도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혁신이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나마 위안이 된다. 포춘이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젊은 리더들(혁신가들)의 연간 리스트를 작성해 이런 진리가 다시 한번 빛을 발하고 있다. 이 리스트는 항상 좀 더 포괄적인 업계 화두를 반영한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우선 중국 출신 인사들이 대거 진입했다. 인공지능과 e스포츠, 핀테크 분야 혁신가들도 포함됐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여성들이 순위에 이름을 올랐다. 항상 그렇듯, 우리는 가장 인상적인 선구자들과 발명가, 혁신가들을 샅샅이 찾아냈다. 올해는 34명의 인물이 새롭게 입성했다. 물론 계속 성장하고 있는 익숙한 몇몇 인사들은 여전히 리스트의 한자리를 지켰다. 대표적 인물이 마크 저커버그 Mark Zuckerberg다. 그는 페이스북이 역사상 가장 큰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음에도 1위를 수성했다. 그러나 회사의 변화 조짐 속에서 공동 1위를 허용했다. 누가 그와 자리를 함께 했는지, 그리고 포춘 선정 ‘40세 이하 40인’ 최신 리스트에는 어떤 이들이 올랐는지 소개한다.

▲공동 1위: 케빈 시스트롬 KEVIN SYSTROM(34), 인스타그램 공동창업자 겸 CEO, 첫 순위 진입: 2011년


시스트롬의 지휘 아래 이 사진공유 앱은 한동안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올해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 마침내 사용자가 10억 명을 돌파했고, 새로운 동영상 재생 기능을 도입했다. 현재 회사 가치는 1,0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테플론 Teflon/*역주: 음식이 들러붙지 않도록 프라이팬 등에 칠하는 물질/ 같은 방어막을 구축한 것처럼 보인다. 모회사 페이스북을 삼켜 버린 개인정보 유출 위기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인스타‘ 사용자들은 두 회사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거나, 설령 안다고 해도 이 앱에 푹 빠져 신경을 쓰지 않는다. 시스트롬(왼쪽 사진)은 올해 다른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아버지가 되는 일과 1급 마스터 소믈리에 자격증을 따는 일이다. 물론 두 가지 일 모두 인스타그램에 빠짐 없이 올리고 있다.

▲공동 1위: 마크 저커버그 MARK ZUCKERBERG(34), 페이스북 CEO, 첫 순위 진입: 2009년

위기에도 좀처럼 굴하지 않는 저커버그는 올 들어 수 많은 논란을 겪었다. 다른 CEO 같았으면 벌써 좌초했을 시련의 소용돌이다. 개인정보 스캔들과 페이스북을 악용한 러시아의 역정보 공작 사건이 잇따라 터져 결국 저커버그는 미 의회와 EU 의원들 앞에 서야 만 했다. 그럼에도 페이스북은 계속 온라인 광고 매출로 수십 억 달러를 쓸어 담고 있으며, 그 결과 주가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7월 저커버그는 워런 버핏을 제치고 세계 3번째 부자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이 젊은 CEO는 여전히 회사 역사상 최대 실수의 여진에 직면해 있다. 그와 함께 현재 젊은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을 부모 세대 SNS로 인식한다는 좀 더 우울한 위협과도 마주하고 있다.

▲2위: 로건 그린 ROGAN GREEN(34)& 존 짐머 JONN ZIMMER(34), 리프트 공동창업자 & CEO: 공동창업자 겸 사장, 첫 순위 진입: 2014년

짐머가 짐라이드 Zimride라는 카풀 웹사이트를 운영하던 그린을 돕기 위해 리먼 브라더스를 사직했을 때, 그는 ‘확실한 미래’를 팽개쳤다는 경고를 들었다. 그러나 몇 달 후 리먼은 무너졌고, 짐라이드는 리프트 Lyft에 동화됐다. 그리고 두 사람은 지난 10년간 가장 성공한 공동 창업자로 자리매김했다. 우버에 이어 업계 2위를 달리는 이 차량 공유업체는 올해 라이벌의 위기 덕을 톡톡히 보며 부상했다: 지난 1년간 리프트의 시장 가치가 두 배가 늘어 150억 달러까지 성장했다. 미국 시장 점유율도 20%에서 35%로 급증했다. 그들의 다음 행보는? 자전거 공유 사업이다.

▲3위: 왕징 WANG XING(39), 메이투안 디앤핑 Meituan Dianping 공동창업자 겸 CEO, 신규 진입

왕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프렌드스터 Friendster 같은 신생기업들을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그가 2010년 그루폰 Groupon의 영감을 받아 창업한 회사만큼 성공한 사례는 없었다. 이제 이 업체는 300억 달러 가치를 지닌 최대 ‘유니콘’ 중 하나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2015년 디앤핑을 합병하며 식사 배달과 호텔 예약, 영화티켓 등의 사업을 추가했다. 왕은 이 조합을 “서비스 업계의 아마존”이라 부른다. 올해 그는 중국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모바이크 Mobike를 합병하며, 자전거 공유사업을 이 목록에 추가했다. 현재 회사는 600억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4위: 드비야 수리야데바라 DHIVYA SURYADEVARA(39), GM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 첫 순위 진입: 2015년

수리야데바라가 올 가을 GM의 첫 여성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임명될 것이라는 발표가 나왔다. 이로써 그녀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이 자동차 공룡기업은 포춘 500대 기업 중 ’유이‘하게 여성 CEO와 CFO가 이끄는 회사가 됐다(또 다른 기업은 초콜릿 업체 허시 Hershey다). 인도 첸나이 Chennai에서 성장한 그녀는 미국으로 이주해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2005년 GM에 합류한 그녀는 GM 자산운용 CEO를 역임한 후, 2015년 GM의 재무 및 자금 담당 부사장에 올랐다. 최근 몇 년간 그녀는 GM의 리프트 투자와 오펠 매각은 물론, 소프트뱅크가 GM의 자율주행 부문 크루즈에 투자를 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5위: 브라이언 체스키 BRIAN CHESKY(36), 에어비앤비 공동 창업자 겸 CEO, 커뮤니티 대표, 첫 순위 진입: 2012년


지난 2008년 8월, 체스키와 네이선 블레차르지크 Nathan Blecharczyk, 조 게비아 Joe Gebbia는 색다른 숙박공유 아이디어를 소개하기 위해 덴버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를 방문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지만, 셋은 끈기 있게 버텨냈다.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현재 이 회사의 가치는 310억 달러, ’고객 수박‘은 3억 건 이상에 이르고 있다. 다른 문제들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지만, 이 회사는 최근 처음으로 일년 내내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멕스 CEO 출신 켄 체놀트 Ken Chenault를 이사회에 영입했고, 중국 여행객 100%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업공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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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 애덤 노이만 ADAM NEUMANN(39), 위워크 공동창업자 겸 CEO, 첫 순위 진입: 2015년

노이만은 브룩클린의 공유 사무실 한 곳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비전은 빠르고 엄청난 결실로 나타났다. 현재 위워크 WeWork는 70여 개국에 300곳의 사무실을 운영할 정도로 크게 성장해있다. 그리고 최근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대규모 벤처자금 투자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회사 가치는 350억 달러로 평가된다. 회의론자들은 위워크가 겉만 번지르르하고 과도하게 고평가 된 부동산 놀이를 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하지만, 노이만은 이런 비판들을 무시하고 성장과 사회적 영향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그가 이끄는 회사는 앞장 서서 이민자들을 채용해 왔고, 앞으로도 5년간 5,000명을 더 고용하는 것을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공동 7위: 주 리 XU LI(36), 센스타임 공동창업자 겸 CEO, 신규 진입

홍콩에서 탄생한 첫 유니콘 기업 센스타임 SenseTime은 지난 2014년 몇몇 홍콩 대학교 학자들이 설립한 회사다(종종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인공지능 스타트업으로 언급되는 이 회사의 밸류에이션은 45억 달러로 평가 받고 있다). 이들은 아이디어를 상업화 하기 위해, 컴퓨터 공학 박사이자 컴퓨터 비전/*역주: 비디오 카메라로 포착한 정보를 컴퓨터로 처리하는 일/ 전문가인 주를 영입했다. 주는 센스타임을 안면인식 기술 분야의 선두업체로 성장시켰다. 이 회사는 현재 보안 시스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가장 큰 고객이고, 700곳 이상의 기업들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공동 7위: 장 이밍 ZHANG YIMING(35), 바이트댄스 CEO, 신규 진입

급성장하는 바이트댄스 ByteDance는 중국에서 7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가장 인기 있는 뉴스 앱 투티아오 Toutiao를 소유하고 있다. 자사가 운영하는 글로벌 동영상 앱 틱 톡 Tik Tok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셀프 제작 동영상 앱 뮤지컬리 Musical.ly를 10억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그 결과 틱 톡은 올 1분기 비(非) 게임 아이폰 앱 중 가장 많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장은 다음 목표를 겨냥하고 있다. 그는 바이트댄스를 450억 달러 이상 규모로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장외 시장에선 200억 달러 밸류에이션으로 평가 받고 있다).

▲공동 8위 IPO(기업공개) 트리오: 드루 휴스턴 DREW HOUSTON(35), 드롭박스 공동창업자 겸 CEO; 대니얼 이크 DANIEL EK(35), 스포티파이 공동창업자 겸 CEO; 카트리나 레이크 KATRINA LAKE(35), 스티치 픽스 창업자 겸 CEO

이 트리오에게 서른 다섯이란 나이는 마법처럼 다가올 듯하다. 문턱을 넘지 못한 다른 많은 스타트업들과 달리, 이들은 지난해 회사를 상장시키는데 성공했다. 작년 11월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소매 및 스타일링 업체를 상장시키며, 레이크는 지난해 기술 신생기업을 공개한 유일한 여성 CEO로 기록됐다. 뿐만 아니라 회사를 기업공개 시장으로 이끈 가장 젊은 여성 창업자 중 한 명으로 부상했다(시장의 환호에 힘입어 스티치 픽스 Stitch Fix 주가는 두 배 이상 급등했다). 휴스턴은 지난 11년간 인기 있는 클라우드 저장 회사 드롭박스Dropbox를 운영해 지난 3월 회사의 기업 공개를 단행했다. 주가는 상장 첫날 40%나 급등했고, 그 후로도 13%가 더 올랐다. 선구적인 음원 재생업체를 설립해 10년 이상 운영해온 이크는 IPO에서도 진정한 혁신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월가와 엄청난 비용이 드는 월가의 인프라를 거치지 않고, 스포티파이 Spotify 주식을 직상장하는 파격적인 방식을 선택했다.

▲9위: 휘트니 울프 허드 WHITNEY WOLFE HERD(29), 범블 창업자 겸 CEO, 신규 진입

데이팅 앱이 데이팅 앱 그 이상이라면? 실제로 울프 허드가 운영하는 범블 Bumble은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진화했다. 여성이 먼저 상대를 선택하는 이 앱은 약 3,400만 명의 등록 사용자를 확보했고, 2014년 설립 후 매출 1억 달러를 올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 결과 허드는 페미니스트 사업가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탄탄대로만 걸은 건 아니었다. 범블은 라이벌 업체 매치 그룹 Match Group과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고, 페이스북도 이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하지만 울프 허드의 영향력은 계속 부상하고 있다: 그녀는 최근 이매진 엔터테인먼트 Imagine Entertainment의 이사회에도 합류했다.

▲10위: 키스 코자 KEITH COZZA(39), 아이컨 엔터프라이즈 사장 겸 CEO, 신규 진입

코자는 10년 간 아이컨 엔터프라이즈 Icahn Enterprises의 회계 관리자를 역임한 후, 2014년 사장 겸 CEO에 임명됐다. 그의 리더십 아래에서, 이 대기업-에너지부터 철도 차량, 음식, 패션까지 다양한 산업에 투자를 한다. 행동주의 투자자로 유명한 창립자 칼 아이컨의 이름을 따 회사명을 지었다-은 지난해 24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순이익을 올렸다. 데이턴 대학교 출신인 코자는 지난 5월 현재 제록스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아이컨이 떠들썩한 주주 운동을 벌여 승리를 거둔 바로 그 회사다.

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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