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여군 장교가 2년 넘게 길러온 모발을 소아암 환자를 위해 기부했다. 주인공은 육군 군수사령부에 복무 중인 최령(29) 중위다.
최 중위는 최근 2년 3개월간 길러 온 머리카락 33cm를 잘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부했다. 최 중위가 기부를 결심한 것은 대학 시절이다. 대학 재학 당시 봉사활동을 하면서 주변의 많은 사람이 소아암 환자를 위해 모발을 기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특히 항암 치료 과정에서 탈모로 고생하는 소아암 환자들이 가발을 선물 받으면 정서적으로 큰 위안을 받는다는 얘기를 듣고 모발기부에 동참하기로 결심했다. 모발을 기부하려면 화학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25cm 이상의 자연 머리카락을 길러야 한다.
2016년 장교로 임관한 최 중위는 곧바로 모발기부 준비에 돌입했다. 2년 3개월간 파마와 염색 등을 한 번도 하지 않았고, 최근에 33cm의 머리카락 잘라 기쁜 마음으로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내놓았다.
최 중위는 “이렇게 누군가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 행복하다”며 “두 번째 모발기부를 위해 다시 머리카락을 기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승희인턴기자 shhs95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