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박람회장에서는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은행의 현장면접이 실시됐다. 이 때문에 각 은행이 마련한 대기실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기실 안에 100석이 넘는 좌석이 마련됐지만 금세 꽉 차 서서 대기하는 취준생들로 넘쳤다. 면접에 참여하는 취준생들은 실제 면접을 보는 것처럼 긴장감이 역력했다.
각 은행 인사 담당자들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요 은행들이 박람회를 통해 동시에 현장 면접을 실시하는데 대기자 수에 따라 은행 선호도가 그대로 드러날 수 있어서다. 지난해 채용비리로 홍역을 치른 은행권이 채용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현장 면접을 도입한 것인데 현장에서 은행 선호도가 그대로 드러나는 예상치 못한 ‘역효과’가 나온 것이다. 이 때문에 은행 인사 담당자들은 대기자들이 경쟁 은행에 비해 적지 않게 보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는 등 촉각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관계자는 “대기 중인 면접자가 얼마나 되느냐가 은행 선호도를 드러내는 것이어서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