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인천 등에 호우경보가 발생한 가운데 곳곳에서 폭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9일 기상청은 서울과 인천, 경기도 남양주시의 호우특보 단계를 주의보에서 경보로 상향 조정했다. 호우경보는 ‘3시간 동안 90mm 이상’ 또는 ‘12시간 동안 180mm 이상’의 비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렸으며 갑작스런 폭우에 피해 규모 또한 늘어나고 있다.
이날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국에서는 98가구 14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중 서울 은평구 32가구 39명과 경기 포천 4가구 9명은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인근 주민센터와 마을회관에 머무르고 있다.
대전 유성과 경기 고양, 강원 철원에서도 110여 명이 인근 숙박업소와 마을 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물에 중랑천 월릉교 아래 도로가 잠겼고 인근에 차를 대고 있던 29살 김모 씨가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또 우이천에서 산책하던 64살 황모 씨는 고립됐다가 소방대원이 내려준 줄을 붙잡고 구조되기도 했다.
비는 30일 낮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행안부는 산사태와 하천범람, 홍수 등 폭우 피해에 철저한 대비를 할 수 있도록 각 지자체에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