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4.75%(3,500원) 급등한 7만7,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이 294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유가증권시장 전체 종목 중 LG전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전날까지 12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던 외국인도 이날 50억원을 순매수하며 LG전자의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취임 2개월을 맞은 구 회장의 그룹 내 체제 구축 소식이 LG전자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LG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권영수 부회장을 구 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LG그룹의 재무통으로 알려진 권 부회장은 구 회장을 보좌해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구체화하는 한편 구 회장 경영체제를 안착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에도 LG전자의 주가가 하락세인 상황이어서 구 회장의 체제 구축이 주가 반등 모멘텀이 될지도 주목된다. LG전자의 이날 종가는 구 회장이 취임한 지난 6월29일(8만3,000원)과 비교했을 때 약 7% 하락한 상황이다. 특히 이 기간 LG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35.78%에서 32.47%로 3%포인트 넘게 떨어져 외인 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