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롯데百, 러시아 모스크바 점포 대폭 축소

8→2층으로 규모 75% 줄여

회사측선 "수익성 개선 차원"

롯데백화점이 최초의 해외 점포인 러시아 모스크바점의 규모를 대폭 축소한다. 매출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것으로, 일각에서는 롯데백화점이 러시아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29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모스크바 시내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점포 ‘롯데플라자’의 영업 규모를 종전 지하 1층~지상 7층에서 올 하반기 지하 1층~지상 1층으로 대폭 축소할 예정이다. 롯데플라자를 운영하는 롯데백화점의 현지 법인 롯데쇼핑(023530) 루스는 전체 지하 4층~지상 21층 건물에서 8개 층을 임대해 백화점으로 운영해 왔으나, 지상 2~7층을 건물주인 롯데호텔 계열 러시아 현지법인 ‘롯데 루스’에 돌려줄 계획이다. 영업면적의 조정을 계획대로 진행할 경우, 롯데플라자는 그 규모가 종전 대비 75%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롯데플라자는 지난 2007년 개점한 국내 백화점 업계 최초의 해외 점포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10여 년 동안 매출 부진을 겪으며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도 3~4년 전까지 꾸준히 수익성을 개선하며 흑자전환의 기대감이 있었지만 러시아 루블화 가치의 폭락에 이익을 내지는 못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 제재와 저유가로 러시아 경제가 심각한 불경기에 빠진 것도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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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측은 이번 매장 축소에 대해,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이뤄지는 조치일뿐 러시아에서 백화점 사업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모스크바 점포 매출의 절반이 앞으로도 백화점 영업을 유지하는 지하 1층~지상 1층 매장에서 나오고 있다”며 “수익성을 개선해 영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매장의 축소 규모가 큰 폭으로 이뤄지는지라 차차 매장을 접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롯데 루스는 돌려받은 공간을 개조해 오피스 공간으로 임대할 것으로 전해졌다. 백화점이 있는 것보다 오피스로 운영하는 게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훨씬 유리해 그렇게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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