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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빅 포레스트' 신동엽과 정상훈이 대림동으로 떠난 까닭은?

정상훈, 최희서, 신동엽이 tvN 불금시리즈 ‘빅 포레스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지수진 기자정상훈, 최희서, 신동엽이 tvN 불금시리즈 ‘빅 포레스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지수진 기자



‘SNL’의 주역 신동엽과 정상훈, ‘동주’와 ‘박열’ 등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충무로의 ‘핫’ 아이콘으로 떠오른 최희서가 만났다. 시청률 강자들이 대거 포진한 금요일 밤 시간대에 이들이 ‘복병’으로 떠오를 수 있을까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tvN 불금시리즈 ‘빅 포레스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안상희 CP, 박수원 PD, 신동엽, 정상훈, 최희서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빅 포레스트’는 서울 대림동을 배경으로 폭망한 연예인 신동엽(신동엽 분)과 짠내 폭발 사채업자 정상훈(정상훈 분), 조선족 싱글맘 임청아(최희서 분)가 좌충우돌하며 펼쳐내는 블랙코미디. 두 남자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대림 오프로드 생존기가 참신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안상희 CP는 “미드처럼 다양한 소재가 나오는 장르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작품”이라며 “주 1회 방송 작품이다 보니 매회 에피소드가 어느 정도 완결되는 구조로 가고 있다. 작품이 잘 됐을 경우에 시즌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실제 지명인 ‘대림’을 배경으로 활용하며 눈길을 모았다. 여기에 중국 동포 캐릭터를 등장시키면서 자칫 조선 동포 미화나 비화를 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의 시선도 더해지고 있다.

박수원 PD는 “대림이 한국이면서도 중국 같은 느낌이 많이 나는 곳이다. 이런 곳에 폭망한 연예인이 들어오면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 없이 편하게 지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대림이 영어로는 ‘빅 포레스트’가 되는데 중의적인 느낌이 들었다. 삶의 길을 못 잡고 방황하는 인물의 모습이 큰 숲에서 길을 찾아 나가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에 배경을 대림으로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PD는 “중국 동포 캐릭터로 인해 이런 우려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중국 동포를 비화하거나 미화하는 것 없이 신동엽과 정상훈을 중심으로 인물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그려질 예정이다”라며 “어떤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를 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상희 CP는 “우리나라에 이런 논란이 많이 생기는 것은 우리 삶이 팍팍해져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우리는 그것을 웃음으로 보듬어 주고 싶다. 편견 없이 봐달라”고 당부했다.

정상훈, 신동엽이 tvN 불금시리즈 ‘빅 포레스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지수진 기자정상훈, 신동엽이 tvN 불금시리즈 ‘빅 포레스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지수진 기자


‘빅 포레스트’는 신선한 캐스팅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신동엽과 정상훈의 실제 이름을 그대로 차용한 캐릭터가 눈길을 끄는 가운데, 신동엽은 방송계를 주름잡으며 종횡무진 활약하다가 무리한 사업투자로 벼랑 끝에 몰리는 개그맨이자 MC ‘신동엽’을 맡았다. 이 작품을 통해 신동엽은 데뷔 후 처음으로 정극 연기에 도전한다.


생활밀착형 연기로 정평이 난 정상훈도 딸과 생계를 위해 사금융회사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는 인물을 연기한다. 앞서 ‘SNL 코리아’를 통해 호흡을 맞춘 신동엽과 정상훈은 채무자와 사채업자로 변신해 작품에 시너지를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신동엽은 “그동안 했던 시트콤이나 콩트 연기와는 정말 다르더라. 계속 야외에서 촬영하고 밀도 있게 찍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는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경건한 마음으로 보겠다고 다짐했다”라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기도 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실제로 너무 힘들 때 세 달 정도 사채를 쓴 적이 있었다. 은행 가서 대출을 받는 것도 창피했고 내가 대출 받는 걸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라며 “혼자 대본을 보면서 당시의 생각이 떠올랐다. 극중 역할이 전혀 다른 캐릭터였으면 긴 호흡으로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비슷한 경험 덕분에 그나마 나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신동엽은 정극 연기에 빠른 속도로 적응해 나갈 수 있었던 힘으로 배우 정상훈을 꼽았다. 신동연은 “정상훈과는 20년 전부터 알아왔고 그동안 해온 공연과 연기를 봐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재능을 갖고 있는 배우인지 알고 있다”라며 “호흡이 짧고 끝까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콩트 적인 부분에서는 내가 조언해줄 게 많았는데 이번에는 정상훈씨가 도움을 많이 줬다”고 덧붙였다.

정상훈은 “신동엽씨가 드라마 촬영 방식을 초반에 이해 못하셨다. ‘왜 이렇게 많이 찍는거야?’, ‘다 돌려서 찍으면 360도 찍는거야?’라고 묻기도 하시더라”라며 “왜 그렇게 찍는지를 설명하고 난 뒤에는 아주 겸허히 받아들이시고 잘 찍고 계신다”고 말했다.

사진=지수진 기자.사진=지수진 기자.


여기에 영화 ‘박열’을 통해 신인여우상을 휩쓸었던 배우 최희서가 시크한 조선족 싱글맘 ‘임청아’로 분해 강한 엄마의 삶을 그린다.

최희서는 “코미디를 좋아하고 신동엽, 정상훈 선배님의 연기를 좋아한다. 신인 연기자로서 베테랑 선배님들의 코미디 연기를 옆에서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배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며 “코미디라는 장르를 매치해서 해본 적이 없기때문에 처음에는 겁이 났다. 여러모로 무섭지만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상훈이 시청률 4%가 넘으면 티팬티를 입고 대림동을 활보하겠다는 공약을, 신동엽이 10%가 넘으면 전 재산을 내놓겠다는 공약을 내놓으며 ‘뼈그맨’다운 면모를 보이면서도 두 사람은 이 작품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특함을 언급하며 드라마의 장르적 다양성을 강조했다.

신동엽은 “금요일 11시가 녹록지 않은 시간대다. 하지만 이런 장르의 드라마를 통해서 다양한 드라마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라며 “또 개인적으로는 코미디 요소가 있는 드라마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막중한 무게감과 책임감으로 임하고 있다.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tvN 불금시리즈 ‘빅 포레스트’는 오는 9월 7일(금) 밤 11시 첫 방송된다.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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