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제도 혼선의 논란을 빚었던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물러나고 재선의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후임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도 직을 마치고 후임으로 전문관료 출신인 이재갑 전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이 발탁됐다.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문건 관련 논란이 불거지는 과정에서 리더십이 흔들렸던 송영무 국방부 장관도 퇴진하고 대신 정경두 합참의장이 후임 장관 후보자로 인선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5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며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민간 출신인 백운규 장관 후임으로 산자부 출신인 성윤모 특허청장이 지명됐다. 여성가족부에서도 참여연대 출신 민간학자인 정현백 장관 대신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후임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이로써 2기 내각으로 재정비되는 문재인 정부는 민간인 출신 각료의 비중이 줄고 정관계 인사가 고루 전면에 포진하는 구도로 짜이게 됐다. 전반적으로 독불장군, 불통형 인사가 문책성 쇄신개각으로 물러나면서 협치형·소통형 새 내각으로 전환된 것으로 평가된다. 새 장관 후보자들은 앞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개각인사 내용을 발표하며 키워드로 ‘심기일전’과 ‘(국민의) 체감’을 꼽았다. 또 1~2주일 안에 한 자리 정도 후속 장관인사가 있을 것이라며 아직 후보군에 대한 검증이 끝나지 않아 이번에 인선 내용을 발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추가 인사 대상으로는 환경부 장관이나 금융위원장 등이 정관계에서 거론되고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개각과 더불어 4명의 차관급 인사도 단행했다. 방위사업청장에 왕정홍 감사원 사무총장, 문화재청장에 정재숙 중앙일보 문화전문기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에 양향자 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에 이석수 법률사무소 이백 변호사가 각각 발탁됐다.